농사일을 하다보면 작물이나 잡초를 불문하고 그 무서운 생명력을 느끼게 된다. 잡초의 생명력은 그렇다치고 작물의 경우, 파종이 끝나고 싹이 트면서 성장해 가는 모습에는 인간이 쉽게 말할 수 없는 엄청난 생명력이 있음을 절감하게 된다. 지난 4월 말에 노지 밭에 땅콩 파종을 마친 후, 맑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생각보다 싹이 터오르는 것이 미미하게 느껴져서 은근히 파종에 실패한 것이 아닐까 걱정하고 있었다. 그런데 비록 작은 양의 비라도 저녁에 내린 후에는 밭에 나가보면 하루 하루가 다른 모습을 발견하면서 놀라게 된다. 노지밭에 콩종류를 파종할 때는 늘 새가 파종한 씨앗을 파먹을 것을 염려하고 기타 들짐승들이 밭에서 씨앗을 헤집어서 농사를 망친다는 말을 들어서 염려를 했는데, 땅콩을 파종한 모든곳에서 싹이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