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이야기 138

생명력, 땅콩 싹이 나고 자라는 것을 보면서...

농사일을 하다보면 작물이나 잡초를 불문하고 그 무서운 생명력을 느끼게 된다. 잡초의 생명력은 그렇다치고 작물의 경우, 파종이 끝나고 싹이 트면서 성장해 가는 모습에는 인간이 쉽게 말할 수 없는 엄청난 생명력이 있음을 절감하게 된다. 지난 4월 말에 노지 밭에 땅콩 파종을 마친 후, 맑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생각보다 싹이 터오르는 것이 미미하게 느껴져서 은근히 파종에 실패한 것이 아닐까 걱정하고 있었다. 그런데 비록 작은 양의 비라도 저녁에 내린 후에는 밭에 나가보면 하루 하루가 다른 모습을 발견하면서 놀라게 된다. 노지밭에 콩종류를 파종할 때는 늘 새가 파종한 씨앗을 파먹을 것을 염려하고 기타 들짐승들이 밭에서 씨앗을 헤집어서 농사를 망친다는 말을 들어서 염려를 했는데, 땅콩을 파종한 모든곳에서 싹이 나서..

농사 이야기 2023.05.18

[2023], 노지 고추를 정식하다.

4월 24일(월) 노지밭에 고추를 정식했다. 400평 정도 규모의 밭에 고추모가 2,800개 정도 정식되었다. 1개동 비닐하우스에 4월 16일에 500개 정도의 고추모를 정식했는데 이제 남은 고추를 모두 정식한 것이다. 비가림 시설에서의 농사와 노지에서의 농사는 같은 작목을 기르는 것이라도 여러면에서 다르다. 무엇보다 지붕이 없는 하늘에 맞닿은 곳에서 농사를 지으려니 날씨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비가 오지 않는 날, 또는 바람이 너무 불지 않는 날, 날씨가 차갑지 않은 날 등등의 여러 조건을 따져야 하고 그 조건에 맞추어 농사일을 적기에 한다는 것이 그렇게 만만한게 아니다. 애초에 바라기로는 4월 28일을 전후해서 노지에 고추를 정식하고자 했는데, 금주 중에 비 소식이 있어 조금 일찍 서둘러서 ..

농사 이야기 2023.04.25

[2023] 땅콩을 파종하다.

작년에 마련한 노지밭의 절반 정도에 씨땅콩을 파종했다. 마을의 노인회장이 땅콩을 심으라며 준 피땅콩의 외피를 제거하고 나름 충실한 땅콩만을 파종을 위해 선별해서 보관했는데 그 양이 7kg정도였다. 2마지기(400평) 정도로 예상하고 만들어 놓은 땅콩밭은 실제로 500평 가까이 되는것 같았다. 그래서 옆동네에서 농사를 크게 짓는 집에 부탁해서 3kg정도의 땅콩을 더 가져사가 심었는데, 준비된 땅콩을 모두 심고 보니 대략 1/3 정도의 밭에 더 땅콩을 피종해야 할 것 같다. 그러니까 1개의 파종구에 2개씩의 땅콩을 파종할 경우 나머지 밭에 모두 파종을 끝내려면 5kg정도의 땅콩이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어제(4월19일) 심은 10kg의 땅콩에 남은 밭에 추가로 심어야할 땅콩 5kg을 더하면 그정도의 계산이..

농사 이야기 2023.04.20

[2023] 비가림하우스에 고추를 심다

올 해로 6년차 고추 농사다. 세월이 빨리 흘러가는 것은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누구나 느끼지만 시골에 살면 계절별로 농사일에 쫓기다 보면 어느새 한 해가 가버리는것 같아 유난히 더 세월의 흐름이 빠름을 느낀다. 그래서인지 나는 남들이 지루하고 심심하다는 시골생활에서 지루함을 느껴 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농사일에 전력을 다하는 것도 아니지만 필요한 때에 미루지 못하고 할 일을 해야 하고, 남은 시간에는 내 나름대로 듣고 싶은 음악을 듣고 읽고 싶은 책을 읽을 수 있으니 지루한 틈이 없었던것 같다. 사람과 뒤섞여서 번잡하고 들썩거리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을 시골 생활이 별로 유쾌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올 해 고추 농사는 처음으로 비가림하우스외에 노지 재배를 하기로 했다. 그동안은 비가..

농사 이야기 2023.04.16

[2023] 비닐하우스 고추밭

2018년 부터 비닐하우스에서 고추농사를 시작했다. 시골로 내려온 후 작물을 선택하는데 있어 여러 고려요소가 있을 수 있지만, 나는 수요의 큰 변동이 없고 판매에 어려움이 없는 작물로 고추를 선택했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 선택은 장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들이 힘들다고 쉽게 선택하지 않는 고추농사로 농사일을 시작한 것은 잘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5년차 고추농사에 접어드니 연작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라, 고추농사를 짓던 비닐하우스에는 불루베리와 복문자를 재배하기로 했고, 가장 늦게 고추밭을 만들었던 비닐하우스 한 동에만 올해 다시 고추를 심기로 했다. 130평 정도의 비닐하우스와 새로 마련한 노지밭의 400평 정도의 고추밭이 올해 고추농사의 규모다. 마무리 로타리 작업을 끝낸 비닐하우..

농사 이야기 2023.04.07

[2023] 노지 밭 농사준비

지난해 추가로 구입한 농지 900평 정도에 올 해는 직접 우리가 농사를 짓기로 했다. 작물은 첫째 우리가 낯설지 않은 것이고, 농사 후 판매에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선택의 기준을 잡았기에 고추와 땅콩을 반씩 새 농지에서 재배하기로 했다. 제법 오랜 가뭄끝에 비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4월 4일까지 부진런히 비닐 멀칭까지 마쳤다. 고추밭은 트랙터로 밭두둑을 만든 후 점적 테이프를 설치한 후 비닐 멀칭을 했고, 땅콩밭은 평지에 관리기로 비닐 멀칭을 했다. 이 마지막 작업에 선행된 비료 뿌리기와 토양 살충제 산포 작업 등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농사 이야기 2023.04.06

복분자를 심다

3월 5일, 그리고 오늘 3월 9일 이틀간에 걸쳐서 복분자를 심었다. 100평 짜리 비닐 하우스에는 330주, 130평 짜리 비닐 하우스에는 420주, 모두 750주를 심었다. 일에 요령이 있다면 하루일에 불과할 일이지만, 요령이 붙지 않은 나는 밭을 만드는 과정에서 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즉, 이랑을 2개로 만들기로 하니 폭 6M의 비닐 하우스에서는 관리기로 고랑을 판 후 밭두둑을 만드는 일이 고단했다. 결국 밭두둑은 고생스러운 삽질과 괭이질 과정이 추가되어야 했고, 그 밭에 점적시설을 하고 비닐을 덮는 일이 모두 고생스러웠다. 특히 나는 고추 재배의 경우에도 그렇고 대체로 밭두둑을 남보다 크게 만드는 편인데, 그래서 보통 사람들이 편리하게 비닐 멀칭을 하는 경우 보다는 늘 좀 고단함이 수반된다. 그러..

농사 이야기 2023.03.09

복분자밭 만들기

비닐하우스에서 고추농사를 5년을 짓고 나니 연작피해가 염려되어 2개 동의 비닐하우스에는 금년에 복분자를 심기로 했다. 그래서 지난해 가을에는 고추밭을 좀 일찍 정리를 하고 10월 초순경 녹비 작물인 수단그라스를 심었는데 무릎까지 자라던 것이 12월에 날씨가 추워지자 고사하고 말았다. 그래서 수단 그라스가 고사한 위에 볏짚을 뿌리고 로타리를 한 후, 다시 쟁기로 깊이 갈기를 한 뒤, 2월 4일경 퇴비를 100평당 300kg정도의 규모로 투입한 후 로타리를 해두었다. 퇴비는 우분이 60%, 계분이 10%, 톱밥 20%, 왕겨 10%의 성분을 표시하고 있는 흥덕농협에서 발효시킨 것을 투입한 후, 퇴비가 흙과 섞이도록 다시 로타리 작업을 해두었다. 대략 3월 초순경 복분자 묘목을 식재할 예정이라면 지금쯤은 서서..

농사 이야기 2023.02.10

수단그라스_녹비작물

시골로 이사한 후 처음 비닐하우스에서 고추를 재배한 지 벌써 5년이 넘었다. 당연히 연작 피해가 염려되었기에 올 해 고추 2개동은 빨리 밭을 정리하고 녹비 작물인 수단그라스를 파종했다. 녹비(풋거름)작물이란 줄기나 잎을 흙과 함께 갈아주어 땅에 유기물 공급과 함께 비료 효과를 기대하는 작물을 말한다. 통상 호밀이나 수단그라스 등이 많이 이용된다. 올 해는 고추밭을 일찍 정리한 후 10월 14일 트랙터로 로타리 작업을 한 후, 수단그라스 씨앗을 비료 살포기로 산포 해주고 다시 로타리 작업을 해서 씨앗을 토양에 섞이게 해주었다. 이후 스프링 쿨러를 통해서 약 6시간 정도 물을 충분히 주고 비닐하우스 측창과 앞뒷문을 거의 닫은 상태로 파종작업을 끝냈다. 이후 2일에 한 번 꼴로 해가 뜬 후 비닐 하우스에 온기..

농사 이야기 2022.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