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대통령 부인을 둘러싼 잡음

sunis 2022. 11. 16. 10:27

 

정치적으로 어느 진영에 속했는지를 불문하고 대통령 부인의 해외 순방 동반은 거의 매번 시끄러운 논란을 일으킨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 진영의 대통령 부인은 곱게 보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보기 싫어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것 같다. 그런데, 진영을 구분하지 않고서라도 나는 대통령 부인의 언행과 그것을 둘러싼 이런 저런 소음에 짜증을 느끼고 있다. 정확하게는 전두환 시절부터 시작되었다고 보는데, 대통령이 되고 나면 정상 외교의 이름으로 해외 순방을 하는 것이 전통이 되었다. 그 이전에 박정희 대통령의 경우에는 별로 해외 나들이를 하지 않은 경우에 속하는데, 전두환 시절부터 대통령에 당선이 되면 정상 외교, 또는 내정과 외치를 구분해서 말하면서 대통령이 1년에 몇 차례씩 해외 여행을 다녀오는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상황이 되었다. 전두환 같은 사람은 아프리카 사파리까지 하고 온 인물이었다.

 

일반인의 해외여행도 흔한 일이 된 시절이니 대통령과 그 부인이 해외에 다녀오는 것이 새삼 논란이 될 이유는 없을만도 하건만 우리나라는 좀 말이 많다. 그 논란의 중심이 정작 대통령의 외교 행보 보다는 그 부인의 둘러싼 가십성 기사가 더 대중의 주목을 끈다는 사실을 지켜보면서, 한편으로는 대통령이 해외에서 벌어지는 각종 회의와 회담에 참석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하더라도 상대국에서 국빈으로 대통령 내외를 초청한 경우가 아닌 때에도 그 부인들이 남편인 대통령을 따라 걸신들린 듯이 해외 여행을 하는것 같은 모습은 보기에 불편한 것이 사실이고 그로 인해 대통령 부인이 해외 여행을 둘러싼 이런 저런 잡음이 많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직전 대통령의 부인이 단독으로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인도 타지마할을 다녀온 모습이 그런 상황의 정점을 찍은 장면이라고 본다. 그외 해외 여행과 함께 요란하게 옷이며 악세사리로 어울리지 않는 치장을 하는 것도 국민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야기 거리가 되는데, 정말 꼭 그래야 하는지 한숨이 나올 정도다. 벼락출세한 천박한 인간이 권세를 누리는 모습의 전형적인 모습이 우리나라 대통령 부인의 해외 여행에서 목격된다는 것이 특징인데, 그런 현상에 정치적 반감이라는 정서까지 더해지면 말이 생기지 않는것이 오히려 이상할듯 하다. 대통령의 부인이 되면 말이 영부인이지 실상 하는 행실에서는 무슨 유명 연예인이 된듯한 모습을 보이는데 그것을 보는 국민의 모습은 황당하고 참담하다. 

 

공무원이 공무로 해외 출장을 가면서 아내를 동반하여 아내에게 해외 여행을 시켜준다면 공사 구분을 못하는 분별력 없는 처신으로 여겨지는 법이다. 그런데 왜 대통령 부인은 영부인이라는 타이틀을 덧붙여서 그런 행실이 논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어떤 특권처럼 여겨지는지 나는 이해할 수 없다. 대통령이 UN총회에서 연설을 하러 미국을 다녀오는데, 거기에 대통령 부인이 왜 따라가야 하는지. 그리고 각종 회의와 다자 회담과 같은 공무 출장길에 그 부인이 역시 영부인이랍시고 따라가서 유명 관광지며 저명한 명소를 특별하게 둘러보고 오는 모습도 국민의 입장에서는 곱게 보이지 않는다. 물론 정치적으로 편가름을 좋아하는 자들은 자기 진영의 경우에는 찬사를 늘어놓고 반대 진영일 경우에는 저주에 가까운 악담과 험담을 늘어놓지만, 진영 구분을 하지 않고서라도 대통령 부인의 불필요한 해외 여행은 좀 정리할 필요가 있을것 같다. 대중의 질투심에 대통령 부인이라는 사람의 절제없는 행동이 더해지면 논란이 안생길 수 없는 법이다. 세금으로 분별없이 천박하게 자기 과시를 하는 대통령 부인의 모습을 언제쯤에나 안 볼 수 있을까? 아마도 그런 때라야 제대로 된 대통령이 나오는 시대가 아닐까 싶다. 

 


 

빈곤 포르노 논란을 빚은 사진의 일부를 대표 이미지로 사용했다.

나도 저 모습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하지 못한다는 속담이 떠오르는 장면이랄까? 상대국의 입장에서도 졸부의 마누라가 갑자기 고상한 귀부인의 자비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쇼를 하는 것으로 비쳐질 여지는 없을까하는 걱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은 선행을 단지 감추고 숨기라는 말이 아니라, 상대방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해야 선행일 수 있다는 말로 알고 있다. 막말로 제 자식 하나 없는 사람이 생면부지 처음 본 아이를 안고 앉아서 저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그 뻔뻔함과 천박함이 내 얼굴을 화끈거리게 한다. 

이런 내 생각에 정치적 진영 정서를 바탕으로 비난을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여야를 떠나서 이나라 대통령과 그 부인이라는 사람들이 조급하고 천박하게 자신의 좋은 이미지를 쉽게 만들려고 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