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마늘, 양파 수확 및 고구마순 이식

sunis 2019. 6. 7. 07:03

5월 말 부터 오디를 수확하느라 바쁜 와중에 주변의 이웃들 성화에 쫓겨 어제 비로소 고구마를 심었다. 

농사는 때가 중요하기 때문에 고구마 순을 지금 이식해 주지 않으면 고구마를 제 때 맛볼 수 없다는 주변 이웃들의 권유는 경험에 의한 충고지만 그런 이웃의 충고를 제 때에 따르기에는 우리의 노동 숙련도가 항상 뒤늦은 감이 있다.


아내가 서둘러서 오디를 따고는 있지만 한 깨씩 손으로 직접 따서 바구니에 담아 모으는 방식의 오디 수확은 더딜 수밖에 없다. 그래도 작년에 비해 오디가 손가락 한마디싹은 더 크고 굵게 열렸고, 당도도 높으며 수확량도 많은 것이 더디고 힘든 일을 하는 와중에 위안을 얻을 좋은 현상이다. 작년의 경우, 방치되다시피한 2개동 300평 정도의 오디밭에서 대략 오디를 200KG남짓 수확했던것 같다. 오디 수확의 최대 장애 요소라는 균핵병과 흰가루병이 적지 않게 발생해 있었고 뽕나무 가지도 제대로 정리가 안된 상태라 오디 열매가 작고 수확량도 그닥 많지 않았던것 같다. 그래서 금년에는 새 비닐을 씌웠고, 잎이 나기 시작하면서 균핵병을 위한 소독과 흰가루병 방제를 선제적으로 마치고 가지도 시원스럽게 쳐냈더니 첫번 째 오디 수확에서 대략 100KG 정도의 오디를 수확할 수 있었다. 이런 추세라면 작년의 절반 정도의 오디밭에서 300KG이 넘는 오디 수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니 금년 오디 농사는 그런대로 성공한 셈이다.


마늘과 양파의 경우도, 주변에서 모두 마늘을 심은지 대략 1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 주변의 독촉에 쫓기듯이 허겁지겁 마늘을 심고 양파 모종을 얻어서 심었는데, 신기한것이 그 모진 겨울을 굳굳하게 견대낸 마늘과 양파가 모두 온전하게 자라나 주었다. 물론 처음한 마늘과 양파 농사가 심는 시기를 늦게 잡아서 그 수확물이 고르지는 않지만 우리가 먹고 주변의 친지들과 나누어 먹기에는 크게 손색이 없는 상황이라 초보 농부의 입장에서는 실망할 수준이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인다. 마늘을 내략 4접 이상이 나왔으니 가까운 친지와 함께 자급할 수준은 될것이다. 양파는 보관성이 떨어지는 관계로 우리가 먹을 정도의 소량만 심었는데 그것도 크기가 크고 작은 것이 섞여 있지만 예상보다는 수확이 좋다. 


어제는 이웃집 신촌댁 아주머니가 전날 마늘 수확이 끝난 밭을 보더니 마늘 묶는 법을 손수 시범을 통해 보여주면서 내일은 비가 온다고 하니 우리집에 남아있는 고무마 순을 가져다가 빨리 고구마를 심으라고 성화를 해서 아침부터 서둘러 밭을 정리하고 괭이로 밭을 일구어서 높게 두둑을 만들었다. 역시 신촌댁 아주머니가 고구마 순을 갖고 오셔서 두둑에 비닐 멀칭을 하고 고구마 순을 심는 일을 도와 주셨다. 혼자서 해도 할 일이었지만 농사일에 익숙한 분이 도와주면 그 시간은 급속하게 빨라진다. 즉 요령을 알고 모르고에 따라 일의 진행 속도는 무척 차이가 많은것이 농사일인것 같다. 모르는 사람은 매사 신중하거나 무모하기 마련이다. 나는 대체로 신중한 스타일인데 이 신중함은 일의 진행 속도를 매번 느리게 하는 단점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천성이 그래서 과감하고 무모한 일 처리는 따라할 일이 아니다. 작년의 경우에는 고구마 순을 너무 넓게 심어서 고구마가 호박만하게 커지는 사태를 빚었는데 금년에는 이웃집 아주머니가 촘촌하게 고구마 순을 심어주였다. 아내가 따라서 고구마 순을 함께 심었는데 물을 주고 일을 마치고 나니 하늘이 꾸물꾸물하면서 비를 예고 했다. 올해는 작년 보다 예쁘고 맛있는 고구마를 많이 거둘 수 있기를 기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