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오디(Mulberry)

sunis 2018. 6. 14. 23:52

금년 농사의 첫번째 과실은 뽕나무밭의 오디에서 나왔다.

 

대략 6월을 전후해서 오디 수확이 시작된다는데, 나는 그 시기를 잘 가늠하지 못해서 간신히 시간을 맞추어 시작했다.

그리고 작년에 이사를 와서 버려진 오디 과원을 정리한다고 하기는 했지만, 관리의 흐름이 끊어진 농사라 그것을 이은 농사의 결과가 그리 좋을리는 없었다고 본다. 


그렇지만, 아내와 함께 하루 60kg 내외의 오디를 거두고 있는데, 그것을 더러는 생과로(급속냉동), 또 더러는 즙으로 만들어서 친지들에게 조금씩 보내서 맛을 보고 그 느낌을 알려달라고 했다. 지난 주말(6월 9일)에는 처제와 동서가 내려와서 함께 오디를 땄다. 처제는 뽕나무에서 직접 따먹는 오디의 맛이 참 좋다고 감탄을 한다. 무엇이든 바로 난것을 먹으면 맛이 더 좋은 법이다. 처제는 이후 서울에 올라가서도 오디에 관심을 갖고 생과를 액즙으로 먹을 방법을 궁리하면서 착즙기를 사려고 하는 모양인데, 나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즉 냉동시킨 오디를 택배로 보내는 방식은 택배시스템이 귀중품 운반시스템이 아니고 보면 온전한 상태의 오디를 보내는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보였기 때문이다. 그냥 우리가 생즙, 또는 중탕으로 만든 즙으로 만들어 포장해서 보내주는것이 여러모로 안전하다는 생각이다. 


내년에는 2개동의 오디밭 중 한개를 정리하고 한개동의 오디밭만 유지할 작정이다. 그 한개동의 오디는 70수가 넘는 뽕나무에서 나오는 것이니 가족과 친지들이 나누어 먹을 정도는 족히 되리라 믿는다. 간혹 주변에서 판매를 권하기도 하고 또 몇 몇 지인은 판매를 요구하기도 하는데, 아직은 오디를 판매할 생각이 없다. 우선 내가 먹어보고 좋고 나쁜 점을 확실하게 느껴야 할것이고, 그 다음에는 어떻게 상품화 시킨 오디의 가격을 책정해야 할지를 주변 상황을 천천히 파악해야 실수가 없을것 같아서이다. 일단은 가족과 친지들이 나누어 먹는 것만으로도 내가 수확한 오디의 효용과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