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is 2018. 5. 18. 09:08


시골에 이사한 후 가끔 서울에서 친지들이 내려오곤 한다.

그들을 시골에서 맞는 마음에는 반가움과 함께 명확하게 분리되지 않은 마치 연무와 같은 착잡한 감정이 서린다. 

그것은 그들 때문이 아니라 내 스스로가 아직 이곳 시골에 정착하여 완전하게 뿌리내리지 못했다는 사실에 기초한 감정인것 같다.

좀 더 시간이 지나고 내 삶의 리듬과 정서가 시골 생활에 자연스럽게 젖어들면 그들이 오가는 것이 그냥 반가운 일일 것이다.

아직은 돌아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면 애틋한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어제는 친구가 다녀갔다.


친구는 거제도에 사는 동생을 찾아보고 천천히 올라갈 것이라고 한다.

이 친구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잠정적으로 가평으로 거처를 옮겼다고 한다. 

물론 나처럼 농가에 거처를 마련한 것은 아니고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책 읽기를 좋아하고 사진 찍기를 좋아하고 또 음악 듣기를 좋아하는 친구이니 가평에서의 삶이 크게 아쉬울것은 없을것 같다.

그러나 사람을 가리는 성향이 있는 관계로 좀 외롭고 적적할 것이 나로서는 염려스럽다.


백내장 수술한 것이 안정이 되면 나도 이제는 아내와 서울에 올라가고 또 가평의 친구 거처에도 들러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