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고추밭 방제_8월
농사일이 바쁘면 블로그를 꼬박 꼬박 정리하는 일도 버겁다.
8월 14일 3물 고추 수확을 마치고 8월 15일 광복절 새벽에 일어나서 고추밭 방제 작업을 했다.
특이한 내용은 없다. 다만 꾸준히 방제시에 칼슘제나 아미노산 등 미량 요소나 영양분의 보충에 신경을 쓴다는 점이다.
그러고 보니 지난 번 방제기록을 빠뜨렸다. 함께 정리해 두기로 한다.
5차 인지 6차인지 가물 가물하지만, 7월 23일 고추밭 방제를 했다.
이때는 고추 첫물 고추 수확을 끝낸 후, 건조작업을 위한 준비며 이런 저런 사정으로 분주해서 방제에 사용한 약제의 사진을 찍어 두지도 못했다. 그래서 농협의 7월 16일자 구매 영수증을 통해서 방제에 사용된 약제를 나열해 둔다.
나방카트 500ml(팜아그로텍), 똑소리 500ml(동방 아그로), - 이상 살출제
네오보르도 500g(농협 케미컬) - 살균제(탄저병), 월드스타 에코액상 500ml - 친환경 바이러스 살균제. 더블업 100ml - 약효 증진제
이상의 약제는 한 번의 방제에 투입된 것인데, 사진을 찍어 두지 못해서 구매 영수증을 확인하니 1회 방제 약제 비용이 무려 113,500원이다. 월드스타 에코액상은 2회를 사용했는데, 그 효과는 의문이다.
8월 방제는 3물 고추 수확을 마친 후인 8월 15일 이루어졌다.
이번 방제시에는 그 효과가 의문시되었던 월드스타 에코액상(1회 투입비용 50,000원)을 뺐다.
농협의 농약판매팀에는 나의 농약 구매 리스트가 있으므로 약제의 선택에서 같은 성분의 중복 방제를 방지하도록 약제를 선택해 준다. 그래서 농약은 가급적이면 한 곳에서 그 판매기록을 확인하면서 처방 내용을 놓고 서로 상의할 수 있도록 하는게 좋다.
살충제는 팬텀과 프로큐어을 사용했다.
고추는 다수확 작물이고 오랜 기간 재배하면서 수확을 하는 관계로 전형적인 다비작물이기도 하다. 즉, 비료를 많이 필요로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래서 나는 작년부터 밭을 조성하면서 봄에 유박을 중심으로 기비를 한 후, 고추를 수확할 즈음 부터는 액비를 점적테이프를 통해서 관주하는 방식으로 추비를 해 주고 있다. 그 추비에 사용되는 것은 마치 가루비누같은 <시그니처>란 관주용 비료인데, 이것이 제조국이 E.U로 표기되지만 사실상은 네델란드인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역시 방제시에는 농협에서 늘 약효를 증진시켜 준다는 <더블업>을 권하기에 함께 사용했다.
그리고 관주를 통해서 추비를 하는것과 별개로 고온으로 인한 칼슘 부족과 작물의 스트레스 완화를 염두에 두고 꼭 칼슘제와 아미노산제를 방제시에 함께 섞어서 엽면 살포하고 있다. 그 효과는 작년과 비교하면 확실하게 있는것 같다. 작년의 첫번째 고추 농사에서 경험 부족으로 겪었던 난처한 상황을 금년에는 충분히 알고서 대처할 수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충분한 수분공급과 칼슘제의 엽면 살포이다. 이번에는 칼슘제를 시그니쳐 칼슘으로 선택했다. 앞에서 언급한 관주용 비료와 같은 제조사의 칼슘제이다. 가격은 여타의 칼슘제에 비하면 거의 갑절에 가까운데 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방제에 투입되는 약값도 만만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싼 약을 찾는 농민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나처럼 작은 규모의 농사에서도 약값이 비싸다고 느껴지는데, 나에 비해서 10배 100배의 규모로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 느껴질 농약값 부담은 엄청날 것 같다.
그리고 살균제로는 영일 베스트 250ml (농협케미컬)를 처방 받아 방제 했다. 이 약제는 범용 살균제로서 탄저병외에 각종 질병에 대한 작물의 내병성을 강화시켜준다고 한다. 탄저병은 비가림 하우스에서는 크게 염려할 것이 없다고 하지만, 병원균의 침투가 빗물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면 야간에 강우가 이루어지고 비닐 하우스의 측창을 열어 둔 상태에서는감염의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어 예방적인 차원에서라도 탄저병 발병 시기에 맞추어 방제를 하는 것이 좋을것 같다.
이제 8월 마지막 주 쯤에 다시 4물 고추를 수확할 예정인데, 이번 방제시에 밭에서 나방류의 애벌레가 목격된 점에 비추어 이후에도 1회 정도의 방제는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식으로 방제를 한다면, 고추 농사에 10여회에 가까운 방제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같은 약이라도 이것 저것 설명을 듣다가 조금이라도 약해가 적거나 효과가 좋다고 하면 비싼 약제를 선택하게 되는데 그에 따른 비용도 솔직히 부담스럽다. 간혹 온라인상으로 보면 무농약으로 고추를 재배한다는 내용이 있던데, 기본적인 고추 농사에 어느 정도 익숙해 지고 나면 그쪽으로도 관심을 갖고 신중하게 탐색을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