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고추방제 (12차)
오늘 아침 살충제와 탄저병 치료용 살균제 방제 작업을 했다.
노지 고추는 사실상 수확이 끝난 상태다.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금년에는 그간 뜸했던 탄저병으로 고추농사를 망쳤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대체로 비가림 하우스에서 고추를 기르면 탄저병에 대한 위험은 거의 없다고들 한다. 그런데 3년차 고추농사를 지으면서 전반적으로 탄저병이 크게 번지는 사태를 경험하지는 않았지만 비가림 하우스에서도 고추 과실에 일부 탄저병 상흔이 보이는 것들이 발견할 수 있었다. 비에 직접 노출되지 않아도 대기중에 부유하던 균이 고온 다습한 조건에서 비가림 하우스에 침투한다면 탄저병이 걸릴 수 있다는 경고일 수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금년에는 탄저병의 예방약과 치료약을 6월 방제부터 추가했다. 누적된 경험이 작아서 검증 결과를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고추 과실에서 부분적으로 나이테 모양의 전형적인 갈색 원형 병흔이 발견된다면 탄저병에 감염된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탄저병약은 장마철에 접어들 무렵 예방적인 방제가 필요하고 장마가 지속되면서 고온 다습한 기후조건이 계속되어 탄저병 발병이 시작될 때에는 치료제의 방제를 해야 한다. 물론 이 때에도 작용 기작에 따른 약제의 교차 방제가 필수적이다. 지난해에는 대략 10회 이내의 방제로 고추농사를 마무리한것 같은데, 금년에는 오늘 12차 그리고 다음에 한 두번 정도의 방제가 더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대략 방제 회수가 4~5회 정도 늘었는데 이는 금년의 경우에는 정식 후 조기에 방제를 실시한 것과 장마가 길게 지속된 것이 방제 회 수를 늘린 원인이 된 것 같다. 농약을 사용한다면 등록된 농약을 정해진 사용법에 따라 충분하게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 고추밭에는 최근 나방류가 많이 보인다.
내년 부터는 총채벌레, 진딧물외에 담배나방의 방제에 만전을 기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래서 오늘은 나방 방제약 암메이트(22a)와 탄저병약 실바코플러스(사1)로 방제작업을 마친 후 관수를 해주었다. 노지의 경우, 9월 초순이면 고추수확이 거의 끝나지만 비가림 하우스에서는 대략 10월 까지 욕심을 낸다면 11월 까지도 고추 수확이 가능하다. 나는 대략 10월 까지만 고추를 수확할 예정이다. 기온이 점차 떨어지므로 병해충에 대한 방제의 부담은 줄어 들지만 끝까지 양호한 고추를 수확하려면 추비는 꼭 필요하다. 이번 주 중에는 관주용 비료 시그니처로 추비를 해 주어야 한다.
9월 19일(토) 추비로 Signature 3kg을 관주 시비했다.
고추가 전형적인 다비작물인 관계로 밭을 만들면서 최초 설계한 기비를 한 후 나의 경우에는 점적 시설을 통한 관주 시비로 추비를 해왔다. 이번 차 관주 이후 대략 2주 정도 후에 한 번 정도 더 관주로 추비를 한 후 10월말 경에 고추 농사를 정리하고 밭을 정리하여 내년 농사를 준비할 예정이다. 고추대를 모두 뽑아내고 밭을 깨긋하게 청소한 후 쟁기질을 하여 흙을 뒤집은 뒤 볏집을 뿌리고 로타리를 하며 내년 농사를 기약하면 금년 고추 농사는 모두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