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이야기

2021, 고추 2차 유인 작업 및 1차 추비 관주

sunis 2021. 6. 7. 20:15

오늘은 고추의 성장세가 좋아서 1차 유인 후 2주가 경과한 시점에 다시 유인적업을 해주어야 했다. 

아침에는 계속된 고온 건조한 조건이라 관수주기를 줄여서 1주일에 2회 정도 관수를 해주기로 했고 관수를 하면서 필요한 액비나 미생물 등을 함께 관주해 주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은 고추가 많이 달리고 또 꽃이 왕성한 상황을 보고 우선 시그니쳐를 녹여서 관주를 해주었다. 대략 3kg을 2마지기(400평) 정도에 관주하면 된다. 나의 경우는 3.5마지기 고추밭과 150평 오디밭에 함께 관주를 해주었다. 나는 이 시그니쳐란 관주용 비료를 3년째 사용하고 있다. 그것은 달리 말하면 무난하다는 말일 것이다. 이 내용은 시비와 방제와도 관련된 부분이라 카테고리를 어디로 잡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고추의 성장에 따른 복합적인 내용이 혼재되어 있는 까닭으로 그냥 큰 틀의 농사이야기에 자리잡기로 했다.

 

 

고추의 수세가 좋다느니 또는 고추가 웃자람이 심하다는 등의 말이 있는데, 고추모의 키가 크면서 분지가 계속 발달하여 고추꽃이 왕성하게 생성되고 수정이 되는 것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이럴 때는 적절한 비료의 추가적인 투입과 충분한 수분의 공급, 그리고 칼슘제의 공급등이 필수적이다. 즉 왕성한 성장을 뒷받침해 줄 비료와 수분의 보충이 불가결하기 때문이다. 이 때 비료와 물의 공급이 충분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꽃이 낙화하거나 수정된 어린 고추가 낙과하는 일이 벌어진다. 그런데 경우에 따라서는 고추나무가 매우 크게자란것 같은데 과실이 부실하고  꽃의 발아도 왕성하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이런 상황은 대략 난감한 경우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이미 고추모의 골격이 크게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는 절간을 줄이는 방법도 이런 저런 처방이 있지만 사실상 의미가 없다. 그래서 고추의 절간을 줄이겠다고 생각한 사람은 모종을 키우는 단계에서 모종을 너무 크게 키우지 말것이며, 본 밭에 정식을 하고 나서는 5월까지 물관리를 잘해서 고추모가 너무 초기에 왕성하게 자라는 것을 피해야 한다.

 

고추가 분지 발달이 잘 이루어지면서 자라서(7~8분지) 2차 유인까지 해주었다.
수정된 꽃잎이 바로 떨어지지 않으면 갈색으로 변하고 바로 떨어지면 꽃잎이 희다.

우리 고추는 과하거나 부족함이 없이 성장세가 좋고 화아의 발달이 왕성하면서 지금까지 달린 고추가 대략 고추모 1개당 10여개의 큰 과실이 결실된 상황이라 추비와 꼼꼼한 유인이 필수적이 었다.  이런 추세로 고추모가 자라고 고추가 생식생장과 영양생장을 원만하게 해준다면 대략 8월까지 5차 유인을 해주어야 할 것 같다. 그 이후에는 더이상 유인할 높이가 확보되지 않아서 유인할 방법이 없다. 그 때는 적심을 한 후 새로 난 아래 가지에서의 고추 개화 및 수정을 기대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런 상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선제적인 방제가 필수적인다.

 

내일은 마지막으로 등에 지는 분무기를 통해서 방제 작업을 해주어야 할 것 같다. 대략 2차 유인이 끝난 후 필요한 방제에서는 고압분무기가 필요하고 그럴 경우에는 사용되는 농약의 양도 허실이 복합적으로 발생해서 비약적으로 많이 필요하다. 즉 초기에 5말 정도 사용하던 밭에 고압분무기로 방제를 하게되면 고추모가 성장해서 약액이 뭍을 면적이 대폭 늘었다 해도 대략 15말에서 20말 정도의 약을 준비해야 밭에 골고루 방제를 할 수 있다. 농사 첫 해 두번 째 해에는 농약이 방제 중 부족해서 낭패를 보기도 했었다. 즉 고추모가 성장하면 그에 비례해서 농약양도 많이 필요하고 또 고압분무기를 사용한 방제는 불가피하게 농약이 25%정도 주변에 비산되는 현상이 발생하므로 농약양을 넉넉하게 준비해야 한다. 도중에 농약이 떨어져서 방제를 깔끔하게 마치지 못하면 그 방제가 미진한 부분에서 반드시 해충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 발생하니 주의할 부분이다.  이건 머피의 법칙이 아니라 농약을 피해 옮겨 간 해충들이 농약이 없는 곳에서 새롭게 은신처를 삼게 되어 발생하는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