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슈만이 태어난 시대를 천재의 분출 시대라고 부르고 싶다. 슈만과 쇼팽은 동갑이고, 멘델스존은 슈만 보다 1년 앞선 1809년에 태어났으며, 리스트는 슈만 보다 1년 후인 1811년에 태어났다. 같은 시대에 음악계의 천재가 한꺼번에 쏟아져서 세상에 출현한 것이다. 이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지명도가 낮은 사람은 아마도 슈만이 아닐까 싶다. 적어도 내 판단은 그렇다. 그런데 무엇보다 슈만은 동시대의 다른 천재에 비해 좀 복잡한 측면이 있어서 그 정체성을 일별하기 어려운 면이 있는 것도 대중적 지명도가 떨어진 원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직전에 멘델스존의 무언가를 언급한 김에 슈만을 빠뜨릴 수 없다는 생각을 했었다. 슈만은 어찌보면 멘델스존과 상반되는 존재가 아닐까 싶다. 부유하지 않은 집안 출신의 슈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