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이야기 138

나는 왜 농사를 짓는가?

이 문제에 대해서 최근 나는 나의 주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을 확인했다. 지난 주에는 딸내미와도 불루베리 선별과정에서 언쟁을 벌였는데 그 때 이 문제가 정확하게 주변에 인지되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다. 심지어 내 아내 조차도 그랬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다.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이건 매우 모호할 뿐 아니라 허위의 냄새가 짙게 풍기는 말이다. 먹고 살기 위한 방편으로 사람이 몸을 움직이고 머리를 싸매고 고민한다고 할 때, 농사도 그 중의 하나일 뿐이다.  그 먹고 사는 문제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인간의 품격이 달라지고 가치가 드러나는 것이다. 딸아이는 작은 불루베리를 포장에서 제외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짜증을 냈다. 나와 같은 기준으로 선별하면 일반 마트가 아닌 백화점이나 농..

농사 이야기 2024.06.22

[2024] 올 해 첫수확

금년 농사의 첫수확은 복분자다. 지난해 봄에 어린 묘목을 심어 1년을  넘게 길러서 오늘 복분자 열매를 수확했다. 복분자는 10kg씩 포장해서 농협에 가져가면 수매를 해 준다. 1kg에 17,000원이니 농산물 중에서는 고소득 작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이곳은 복분자가 특산물로 유명하여 다른 지방 복분자에 비해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농협에서는 전량 수매를 해서 지역 특화작물로 판매를 하는 실정이다. 오늘은 복분자 40kg을 수확해서 농협에 가져다 주었다.    작년에는 첫번째 수확이 불루베리였는데, 복분자가 약간 빨리 익어가는것 같다. 불루베리는 품종에 따라 숙기가 차이가 있는데, 스타 품종이 뉴하노바에 비해 숙기가 빠르다. 내일 모레쯤이면 스타 품종의 과실을 수확해야 할 것 같아 수확 준비를 했다...

농사 이야기 2024.06.05

[2024] 복분자가 익어간다.

복분자는 아내의 의견이 반영된 작물이다. 지역 특산물로서 농협에서 전량 수매를 하고 가격도 높아서 많은 사람들이 많이들 재배하지만 나는 가시가 있는 작물의 특성상 재배에 곤란함이 예상되어 기꺼이 복분자를 재배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해 이른 봄, 노인회장이 주는 묘목을 가져다가 1년 내내 길러서 금년에는 수확을 기대하게 되었다. 복분자 나무를 정리하기 위해서는 농작업용 가죽장갑을 끼어야 할 정도로 가시가 성한 작물이다. 지난해 연말에 다리 골절로 입원하는 바람에 금년 봄 나무의 관리를 아내가 홀로 감당했다. 그런데 올 해 예상되는 수확은 기대 이상일것 같다.  시골에 이사해서 제일 처음 기른 작물이 고추였지만, 고추는 시류의 흐름에 변화가 생기면서 그렇게 좋은 작물은 아닌것으로 판단되었다. 그래서 ..

농사 이야기 2024.05.30

[2024] 고추방제, 불루베리/복분자 EM엽면시비 및 관주

고추농사는 정식 후 5월 중순 이후 진딧물 방제가 중요하다. 대체로 본격적인 방제작업에 들어가는 시기는 정식한 고추가 제법 자라서 곁순을 제거할 때 쯤으로 보면 될 것같다. 진딧물, 총체 및 나방 용 살충제와 흰가루병 등 예방을 위한 살균제를 함께 섞어서 본격적인 고추밭 방제 작업을 했다. 곁순 제거는 참 고단한 일이다.  일일히 고추 곁순을 하나씩 따주어야 하는데 그래야 병충해 방지에도 유리하고 방제작업도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다음 주 부터는 고추 성장세에 따라 V형 지주대를 설치해 주어야 할 것 같다.   불루베리와 복분자 밭에는 주 1회 500배 희석한 미생물(EM) 관주와 1000배 희석한 엽면시비를 병행하고 있다. 미생물의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토양에 해로울 것은 없다고 믿으면서 사용한..

농사 이야기 2024.05.25

[2024] 복분자 순처리

복분자가 수정되어 열매가 커가면 웃자란 새순의 정리가 필요하다. 지난 5월 5일경 한 번 웃자란 새 순을 정리해 주었는데 그 때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과 그 사이 새로 자란 새 순을 오늘 2차로 정리해 주었다.   복분자는 벌써 과실이 맺혀서 커가고 있다. 작년 이른 봄에 복분자를 심고 올 해 수확을 기대하면서 복분자 줄기를 정리한 것은 오롯이 아내가 모두 한 일이다. 지난 12월 발목 골절 사고로 인해서 올 해 2월 부터 복분자 줄기를 유인줄 사이에 가지런히 정리하고 그 줄기들을 고정시키는 일은 모두 아내가 혼자 한 일이었다. 탐스럽게 결실한 복분자를 보면 참 흐뭇해 했을 것이다.   노인 회장의 말에 의하면 5월 말경이면 수확이 가능할 수도 있으니 물관리를 잘 해 주라고 한다.

농사 이야기 2024.05.17

[2024] 농사일 정리

4월 28일 고추를 정식하고 땅콩을 파종한 후, 어제까지 그간 밀려서 정리되지 않은 농사일을 처리했다. 먼저 웃자란 복분자의 새순을 정리했다.  그리고 정식한 고추모에 줄을 쳐 주었다. 아울러, 비닐하우스 측창 부분에 무성하게 자라서 보기 흉하던 잡초를 제거해 주었다. 어제까지 이런 저런 농사일에 몰두했다.  특히 비닐하우스 측창에 자란 잡초를 뽑으면서 여러 생각이 어지롭게 얽혔다. 아내와 함께 잡초 제거작업을 하면 아내의 속도가 나보다 2배 이상 빨랐다. 이유는 있었다. 나는 천천히 조심스럽게 잡초를 잡아 뽑으면서 뿌리를 캐내려고 했고, 아내는 빨리 잡초를 뽑아서 간혹 뿌리가 뽑히지 않고 잘리는 경우가 있었다. 그것으로 인해 서로간에 옥신각신 하기도 했었다. 그래서인지 아내는 내가 혼자 방에서 음악을 ..

농사 이야기 2024.05.05

[2024] 땅콩밭 만들다

올 해는 농사일이 순서가 정리되지 않은 채 진행된다. 골절 사고로 인해서 일의 흐름이 흩어진 탓도 있고, 봄비가 자주 또 많이 온 탓에 일의 진행이 조금씩 늦기도 하고 두서가 없다. 오늘은 좀 늦은 감이 있지만 땅콩밭에 비료를 뿌리고 로타리 작업을 했다. 다음번 할 일은 비닐 멀칭을 하는 것이다. 1000m 비닐로 300평 멀칭이 가능하다고 함.

농사 이야기 2024.04.11

[2023] 마늘파종

집앞 텃밭에는 마늘을 심어왔다. 작년까지는 고구마를 심어서 수확한 후 마늘을 심었었는데 올 해에는 고구마를 새밭의 한쪽에 심은 관계로 지난해 마늘을 수확한 후 묵혀두었던 곳에 10월 14일 마늘을 심었다. 대략 10접 남짓의 마늘을 수확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작물을 심어서 새싹이 나고 자라는 모습을 보는 맛에 그 양이 많고 적고를 떠나서 늘 작물을 심게 되는것 같다. 이제 밭 한 켠에 심은 서리태를 수확하고 고추밭을 정리한 후, 볏집을 가져다 쌓아두면 올 해 농사는 대략 정리가 될 것 같다. 올 겨울 신경을 쓸 것은 비가림 하우스에 있는 블루베리와 금년에 심어서 내년에 수확이 예상되는 복분자의 수분 관리 정도일 것이다.

농사 이야기 2023.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