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이야기 14

2022, 귀농 5년을 돌아본다.

벌써 귀농 5년이 가까워 온다. 지난 5년을 돌아보니 세월이 빠른 만큼 내 자신의 변화와 내 환경의 변화도 적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결론 부터 말한다면 나의 귀농은 비교적 성공적이라고 판단한다. 즉 너무 큰 욕심이 없었고 그래서 너무 서두르지 않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의 구분을 제대로 한 것이 귀농 성공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나 생각하게 된다. 애초에 시골에 연고가 있고 그 연고지로 돌아가서 농사를 생업을 삼기로 한 귀향인의 경우와 달리, 아무 연고가 없는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결심한 사람에게 시골은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라는 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아침에 내 농장을 둘러보니 많은 것이 달라졌고 또 변화했음을 느낀다. 처음 1,000평 정도의 집과 밭이 있..

귀농 이야기 2022.05.20

2022, 땅을 더 사다.

2017년 이곳으로 이사를 하면서 장만한 귀농의 터전은 집터를 제외하면 농지가 700여평이었다. 그곳에는 다행스럽게도 이미 600평에 가까운 비닐하우스가 설치되 있어서 뽕나무를 캐내고 밭을 만들어 고추를 재배하면서 4년의 기간을 보냈다. 그러다가 작년부터 한 가지 근심이 생겼다. 고추를 4년가까이 연작을 하다보니 연작 피해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미 농지가 충분한 경우라면 돌려짓기를 통해서 토양의 관리가 가능하지만 달랑 4개동의 하우스에 모든 농사를 의존하는 조건은 이런 상황에 매우 취약한 조건이었다. 그래서 2개 동에 남아있던 오디를 하나씩 줄여서 밭을 만들다가 작년 가을에는 마지막 1개동에 있던 오디마져 파버리고 밭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이런 사정으로 1,000평 내외의 땅을 더 구하..

귀농 이야기 2022.01.23

귀농 3년을 돌아 본다.

2017년 10월 시골로 이사한 후 만 3년이 지났다. 그러니 내가 소위 귀농을 한 지 3년이 넘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처음에 이 블로그를 만들 때 내 가 목표한 것은 2가지 였다. 우선은 내 자신의 시골 생활을 좀 더 긴장감있고 책임감있게 하기 위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고 그 다음은 부수적인 것인데 혹시 이런 저런 계기로 귀농 귀촌을 결심하여 정보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작으나마 보탬이 될 개인적 경험을 나눌 수 있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면에서 시골로 이사하여 살아온 3년의 세월을 돌아보니 그 3년의 세월속에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다. 인생사에 잊을 수 없는 큰 일인 딸의 결혼을 비롯해서 지난해 연말에는 어머님이 돌아가시는 일이 있었다. 인생을 살면서 2번 경험할 수 없는 일을 시골 3년..

귀농 이야기 2021.01.26

정보의 홍수 / 유튜브를 너무 믿지 말자

오래전에 내가 귀농에 관한 정보에 목말랐을 때, 그 때는 불로그를 많이 참조했다. 모르는 상태에서 접하는 정보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귀가 솔깃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이곳 저곳을 방문하다 보면 결국은 내가 얻고자 하는 답은 이미 내 안에 있었는데 그것을 남의 말을 통해서 확인하고 싶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책임없이 쏟아내는 정보가 넘처나는 정보의 바다는 정보 수요자의 현명도에 따라 가치가 결정된다. 즉 유익한 정보는 정보 섭취하는 사람이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것이 이젠 무대를 유튜브로 옮겨진 것 같다. 실제로 농사를 수십년 짓고 특정 작물에서 장인의 반열에 오른 사람들은 유튜브를 거의 하지 않는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과 스킬이 번거로운 일이기도 하지만 그것으로 탐할 것이 없은 사람..

귀농 이야기 2020.07.12

귀농 성공의 조건 : 가족농이 되어야......

농촌 생활에 뜻을 두고 2011년 경에 읽은 책이 있다. 서점을 자주 들르던 나는 서가에서 "온 삶을 먹다(Bringing it to the Table)"라는 미국 농부이자 문필가인 웬델 베리(Wendell Berry)의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책은 산업화 시대의 농업의 현실에 대한 고민과 대안이 여러편의 짧막한 에세이 모음으로 편집된 책이었다. 이 책이 지금도 책방에서 판매가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이런 내 의구심의 바닥에는 이 책이 그렇게 대중적인 인기를 끌 내용은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돈을 매개로 모든 지식과 정보가 유통되고 돈벌이에 도움이 되지 않는 책은 출판될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 지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에 이 책이 처음 출간된 이후 2쇄, 3쇄가 이어졌을 가능..

귀농 이야기 2019.08.01

블로그를 만들자

귀농과 블로그를 연결하면 사람들은 당장 농산물을 판매할 목적으로 블로그를 만들면 좋을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농사의 경험과 숙달된 기술이 부족한 귀농인의 농촌적응과 농사기술 향상의 방편으로 블로그를 만들것을 제안하는 것이다. 사실 주변에서 목격한 귀농인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부족한 경험과 기술을 도외시하고 누가 어떤 작물을 재배해서 억대 수입을 올리는 성공을 거두었다는 등의 성공담에 귀를 솔깃하곤 한다. 나도 그런 말을 들으면 관심을 갖을 수는 있지만, 세상사 인간이 살아가는 이치는 도시와 농촌이 크게 다를것이 없는 법이라 그렇게 반색하고 귀를 기울이지는 않는다. 즉 보통사람의 경우를 넘어선 성공과 성취는 보통 사람과 다른 수준의 노력과 노하우, 그리고 행운이 함께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귀농..

귀농 이야기 2018.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