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전화를 받고서......
오늘은 뜻밖의 전화를 받았다. 처제가 전화를 해서 안부를 묻더니 종친회에서 조의금을 전하려 하니 내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 순간, 참 일처리가 물러터지고 마무리가 흐지부지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늘 그랬다. 난처한 일은 모르는 척, 생색낼 일은 너무 요란스럽게 떠들던 사람들이었지. 그 일을 떠맡은 처제가 안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아내는 처가와 얽힌 일에는 늘 난감해 했었다. 장인이 몸져 누웠을 때, 1주일 마다 장을 봐서 행당동으로 찾아가곤 했던 아내는 돌아와서 늘 말이 없이 한 숨을 내 쉬곤 했었다. 그러다가 어느날엔가는 난제가 쌓이면서 불화한 가족의 모습을 보게 된 만년의 장인의 초췌해진 모습이 안스러워 눈물을 쏟았었다. 그 상황에서 장인은 아내와 내가 함께 찍은 사진을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