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골절 부상

sunis 2023. 12. 28. 18:23

내 생애 처음 다리뼈가 부러져서 수술을 받고 깁스를 하는 일을 경험했다. 

수술 후 2주 정도를 병원에 입원한 상태로 수술부의의 염증 및 수술 후 뼈의 접합상태를 관찰하게 되는데, 아주 어린 시절을 제외하고는 병원 신세를 져본 일이 없는 나로서는 참으로 기이한 경험을 한 셈이다. 12월 5일 비닐하우스 천정 부분의 손상된 부분을 수리하기 위해서 사다리에 올랐다가 사다리가 쓰려지면서 3m가 넘는 높이에서 사다리와 함께 쓰러지면서 오른발목이 골절이 되었는데, 6일 병원에 입원해서 붓기가 빠지기를 기다리면서 각종 검사를 받다가 12월 11일에 수술을 했다. 수술 후 경과가 무난하여 27일 실밥을 제거하고 통깁스를 한 후 오늘(12월 28일) 퇴원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6년전에 시골에 이사오고 얼마되지 않아서 아내가 감나무 가지를 정리한다고 사다리를 타고 올랐다가 넘어져서 허리에 압박골절상을 당한 이후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내가 다리 골절상을 입게 되었으니 이게 무슨 기구한 일인지..... 암튼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원하지 않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내면서 병원에 입원한 다른 환자나 병원 종사자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었다. 물론 그 결과가 좋은 영향력으로 내게 선순환되기는 어려운 것들이 더 많았지만 어느곳이나 사람 사는 곳에서는 좋은 사람과 좋지 못한 사람이 섞여서 산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정형외과라는 진료과목에 이르러서는 매우 특이한 환자들이 다양하게 섞이는 법인데 그 중에서 나처럼 순수하게 상해를 입어서 그 치료를 위해서 입원 치료를 하는 경우는 드물어서 담당 주치의도 매우 신경을 쓰면서 상태를 살폈다. 즉 속된 말로 나이롱 환자가 넘쳐나는 병원에서 진짜 환자를 대하는 것은 의사의 입장에서도 그 신경씀의 정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던듯하다.  더이상의 깊은 이야기는 연말에 너무 어둡고 우울한 이야기라 덮어놓기로 하고 새해가 오기 전에 귀가한 기쁨을 기록하는 것으로 그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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