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철없는 대통령과 그 부인

sunis 2023. 7. 25. 12:08

 

구구절절 말로 위 제목의 내용을 풀어쓰다가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이 사진 한 장으로 족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역대 정권에서도 그렇지만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하는 경우, 이것은 일종의 공무상 출장에 해당할 텐데 , 그 부인이 꼭 함께 가는 것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뭐 상대국에서 부부동반으로 초청을 받은 국빈방문의 자리라면 반드시 부인과 함께 가야 하겠으나 그렇지 않은 각종 회의 참석의 경우에는 대통령이 참모들과 다녀오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전두환 시대부터 대통령이 되면 외교를 이유로 대통령 내외가 해외여행(?)을 하는 것이 일종의 관례가 되었는데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대통령 부인의 부적절한 처신이 늘상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점을 돌아본다면 이런 백해무익한 관행은 이제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라를 위해 열씸히 일하라고 대통령으로 뽑아주었더니 그 부인이 덩달아 세계일주를 하고 해외에 나가서 국민들 얼굴이 화끈거릴 짓을 하고 돌아다니는 꼴을 언제까지 계속 봐야 하는 것인지.....

 

그런데 이제는 국내에서 전략 핵잠수함을 대통령이 찾아가서 승선한 자리에 그 부인까지 동반할 필요가 있었는지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무려 잠수함 안에서 잠망경을 통해서 바깥을 바라보는 대통령 부인과 그 옆에서 그런 기회를 마련해 준 자신에게 스스로 뿌듯해 하는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대통령의 모습이 기록된 사진을 보면서 참 내외간에 한심하고 철딱서니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권력이 클 수록 그것을 누리는 인물의 인격이 크고 무거워야 함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대통령이 되면 그 자리가 임기 5년의 제왕인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흔한데, 그럴 수록 퇴임 후 비참해지는걸 잊지 말기 바란다. 오죽하면 전임 대통령은 퇴임 후 잊혀진 사람이 되고 싶다고 그런 두려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했을까. 물론 그런말을 하고도 잊혀지는것이 무서워서 심심하면 한 번씩 SNS를 통해서 그 존재감을 드러내야 숨통이 틔이는게 대통령 자리인지.....

 

문득 500여년전의 겸손함을 모르던 연산군과 되바라진 장녹수의 이미지가 내머리에 퍼뜩 스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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