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결혼 39주년이 되는 날이다.
어제 딸 아이가 내려오면서 제 어미가 좋아하던 조각 케이크를 사가지고 왔다.
유난히 빵을 좋아했고 또 케이크류를 좋아했었다.
드러내고 좋고 나쁨을 말하지는 않는 셩격이었지만
워낙 입에 달게 느껴지는 케이크를 좋아한 사람이었기에
딸내미가 사오는 케이크를 나는 늘 아내에게 양보했었다.
물론 그래도 그것을 꼭 함께 나누어 먹자고 하는 사람이었지만
나는 홍차를 마련해 주면서 너무 달아서 싫다고 했었다.
내가 우려낸 홍차와 케이크를 먹으면서 흐뭇해 하던 모습이 선하다.
오전에 딸내미와 함께 불루베리 하우스의 출입문에 새의 출입을 막을 망을 설치하고
고추를 심은 비닐하우스의 일부 작게 손상된 부분들을 보수용 테이프로 보강 한 후,
점심을 먹고 아내가 있는 곳에 다녀왔다.
거의 매 주 서울과 고창을 오가는 딸 아이가 안스럽다.
그래도 아비 앞에서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씩씩한 모습을 보이려는 것이 고맙고 미안하다.
제 아비와 함께 크고 작은 추억과 그 추억의 의미와 가치를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 하는 딸이 대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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