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4월 중순에 정식을 하고 5월까지 충해를 조심하면서 분지 발달이 원만하게 이루어지도록 고추모를 잘 키우면, 6월부터는 본격적으로 고추가 결실을 시작하면서 계속적인 발아와 개화 그리고 수정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진다. 이 때를 나는 고추 농사의 성숙기라고 부르고 싶다. 즉 이 시기부터는 왕성한 작물의 생장에 따라 적절한 추비와 물관리 및 칼슘제의 투입 그리고 철저한 해충 방제 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개화와 수정에서 낮과 밤의 온도차가 크고 낮에 자외선이 강한 고온 건조 상태가 지속되면 꽃눈이 떨어지고 수정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어제는 부지런히 짬이 난 김에 아내와 차광막도 설치를 한것이다. 오늘 아침에도 하우스 출입문을 개방하고 측창을 높이 올린 후 고추밭을 둘러보았는데 고추의 생육상태는 매우 양호한 편이다. 작년에 비해 다소 고추모의 절간이 길어진 부분이 간간히 엿보이기는 해서 신경이 쓰이긴 하는데 이는 물조절, 특히 중간 밸브의 개폐 조절에 실패하여 하우스 상단의 고추가 좀 물을 많이 흡수한 탓에 발생한 일로 보인다.
그래서 아침 식사를 마친 후 농협에 가서 다음번 방제에 쓸 약제를 구입하면서 6월부터는 필수적으로 필요한 칼슘제인 하베스트 Ca18도 구입했다. 고추농사 처음에 시작하면서 칼슘 부족으로 고추 과실에 상처가 나서 겁먹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애를 먹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흔히 칼슘제를 엽면시비 하라고들 하는데 경험상 가장 좋은 것은 물을 줄 때 칼슘제를 함께 주는 관주법이 작물에 가장 효과적이었던것 같다. 본밭에 정식한 후 6월 한 달의 고추 농사가 사실상 그 해 고추농사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때 영양관리와 병해충관리를 제대로 해주어야 이후 원만하게 결실기를 맞으면서 홍고추를 즐거운 마음으로 수확할 수 있다. 6월 한 달의 고추 농사에서 고추는 그 성장세의 절반 정도를 이루게 되는데, 이 때 성장에 따른 유인을 적기에 원만하게 잘 해주면 이후 고추는 기본적인 체력을 갖추어서 이어지는 장마철과 고온기를 무난하게 견뎌 낼 수 있다. 즉 고추에게 6월은 사람으로 치면 청소년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을것 같다. 나는 자주 농사를 사람의 성장 발전에 비유해서 표현하곤 하는데, 이 때, 즉 작물의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이 때에 비용과 정성을 아끼지 않아야 작물이 건강하게 잘 자라는 것 또한 사람의 경우와 다르지 않다고 봐야 할 것이다. 다시 한 번 요약해서 정리하면, 6월에 고추를 가장 왕성하게 키워야 7월말부터 많은 수확이 가능한데 이 때 고추를 잘 키우는것은 단지 키를 키우은 것이 아니라 분지의 발달이 활발해서 대략 6월 초에 7분지 정도의 발달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즉 키가 크더라고 절간이 길어서 분지수가 5분지 이내에 머문다고 다수확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 분지 발달에서 같은 시긴에 2개 분지의 차이가 얼핏 보면 별것이 아닌것 같지만 최상위의 2개 분지는 맨 아래쪽 2개 분지와는 그 의미가 다른 것이므로 이것은 매우 큰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이말의 의미를 이해하는지 여부가 고추 농사에서 어느 정도 경험과 공부가 이루어졌는지를 가르는 기준이라고 봅니다)
2021년 6월 1일 아침에 제 1차 칼슘제(하베스트Ca18) 관주를 했다.
'농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텃밭농사] 참외, 수박 순지르기 (0) | 2021.06.10 |
---|---|
2021, 고추 2차 유인 작업 및 1차 추비 관주 (0) | 2021.06.07 |
2021, 차광막 설치 (0) | 2021.05.30 |
[텃밭농사] 2021, 두번째 수확 / 마늘 (0) | 2021.05.26 |
2021, 고추 1차 유인 (0) | 2021.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