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초순에 씨마늘을 심었는데, 오늘 마늘을 수확했다. 조금더 두었다가 6월 초순경에 수확할까 생각했는데, 오늘저녁부터 계속 비가 내린다는 일기 예보를 접하고는 오늘 마늘을 뽑아내기로 했다. 금년 첫번째 수확은 오디였고, 두번째 수확물이 마늘이다. 씨마늘을 심을 때는 대략 10접 내외의 수확을 예상했는데, 마늘 수량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예년에 비해서 마늘 씨알이 제법 굵어서 더러는 상품성에서도 손색이 없는 수준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올 해 마늘 농사가 다 잘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단지 텃밭에서 씨마늘을 심고 그것을 겨우내 지켜보면서 눈이 녹을 무렵에는 추비도 하고 또 녹병과 잎마름병 등에 대비해서 방제작업도 하고, 또 기온이 올라서 따뜻해지는 비대기에는 따로 물을 퍼날라서 물을 주는 등 나름 신경을 쓴 작물의 결실을 확인하는 수확의 순간은 기쁨이 크다. 더러는 알이 작은 것도 있었으니 10접에 못미치면 9접에 불과할 것이나, 그것만으로도 가족과 함께 나누어 먹기에 충분한 양이라 결과에 대한 만족도가 크다. 시골살이 중 가장 뿌듯한 순간은 이런 수확의 순간이다.
처음에는 마늘을 뽑아서 줄기째 말리려 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너무 그 분량이 많을것 같아서 다시 마늘 줄기를 자르고 뿌리를 깎아주었다. 그러니 건조할 마늘의 양이 대폭 줄었다. 어차피 줄기를 건조해 봐야 나중에는 다시 정리해서 버려야 할 것이므로 이렇게 수확할 때 줄기를 잘라버리는 것이 좋은것 같다.
마늘 수확이 끝난 이 텃밭에는 바로 이어서 밭을 정비한 후 고구마순을 심을 것이다.
'농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 6월 - 고추 농사 성숙기 진입 (0) | 2021.05.31 |
---|---|
2021, 차광막 설치 (0) | 2021.05.30 |
2021, 고추 1차 유인 (0) | 2021.05.26 |
2021, 고추정식 5주 경과 (0) | 2021.05.23 |
2021 첫수확 - 오디 (0) | 2021.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