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이야기

2022, 고추 정식 1주일, 관수

sunis 2022. 4. 22. 10:42

지난 4월 15일 고추를 정식하고 1주일이 경과했다.

밭을 만들 때, 점적 테이프를 설치하면서 통수시험을 하고 비닐 멀칭을 하고서 약간의 물을 이랑에 관수한 상태로 고추를 정식했기에 1주일 정도는 추가적인 관수를 하지 않고 뿌리활착을 기다렸다. 고추모의 외관을 보면 정식된 고추모가 정상적으로 활착이 이루어지는지 알 수 있다. 그러니까 떡잎이 색이 짙어지면서 곁순이 돋아나는것을 볼 수 있다. 그간 비가림 하우스내지만 대체로 날씨가 맑고 대기가 건조한 상태였기에 정식 후 5일 정도가 지나서부터 물을 주어야 할 시기를 가늠하다가 오늘(4월 22일) 1차 관수를 했다. 그런데 그냥 물만 관수한 것이 아니라, 수용성 비료인 시그니쳐(20-20-20) 1kg을 물에 녹여서 관주를 했다. 그러니까 일종의 추비를 한 것이다. 

 

나는 정식 후 1주일 전후로 이렇게 수용성 비료를 관수할 때 1차 추비하는데, 400평 정도 규모의 비가림 하우스에 1,600주 정도의 고추를 심은 상태라면 대략 정상적인 추비량은 2kg정도지만 아직 고추모가 크지 않은 상태라 절반정도인 1kg정도 물에 녹여서 관주를 했다. 뿌리 활착이 완전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의 고추모에 점적관수 시스템을 이용해서 미리 비료성분을 공급해서 2~3주 동안의 뿌리 활착 완성시까지 고추모에 양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다. 아울러 다음 주 부터는 미생물(EM, 광합성균 등)을 관수시에 함께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부터 고추밭에 물을 줄 때는 맹물만 주기보다는 미생물을 함께 섞어서 주는 방식을 택했다. 이렇게 하면 전반적인 토양의 조건이 건강한 상태가 되어 직접 작물에 특정한 영양 성분을 과다하게 공급하는 대신 작물이 스스로 뿌리를 통해서 토양으로 부터 양분 섭취를 온전하게 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토양의 조건을 개선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즉 나의 고추 농사는 3종의 수용성 비료(시그니처, 하베스트18, 노바 피크)를 작물의 상태에 따라 관주하고, 기본적으로는 관수시에 늘 미생물을 물에 희석하여 활용하는 것으로 정리가 되었다.  

 

 

여기서 노바 파크에 대해서 부언할 필요가 있는데, 금년부터는 고추모의 생육기간 중에 수용성 인산가리를 초세가 너무 극성을 부리지 않도록 적절하게 사용하기로 한 점과 관련이 있다. 인산가리는 인가리라고도 불리는데, 작물의 웃자람을 방지하여 도장을 억제하는데 필요하다고 한다. 특히 비가림 하우스의 경우에는 고추모의 웃자람을 제대로 억제하지 못하면 절간이 길어지면서 초세가 무성하나 그 외양에 비하여 방제와 통풍 및 채광 관리에 어려움이 있고 수확은 비효율적일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모르는 상태에서는 그때마다 농약사에 찾아가 이런 저런 고충을 이야기하고 소위 억제제니 영양제 따위를 처방 받아서 엽면시비하는 처방을 따르게 되는데, 실제로 작물에 영향을 미치는 비료성분의 과부족에 따른 증상을 공부를 해나가면, 비료를 적절하게 선택하여 적기에 투입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임을 알 수 있다. 내 불로그의 앞부분에도 이런 저런 고충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황의 흔적이 각종 영양제류의 엽면시비 기록으로 남아있다. 그래서 매사 경험이 중요한 것이다. 

 

 

나의 경우, 토양에 기비량을 최소화하고 점적관수시설을 통한 추비에 중점을 두는데, 이럴 때 기본적인 비료외에 칼슘제와 인산가리를 적정하게 관수시에 공급한다. 초기에는 작물에 좋다는 이런 저런 영양제라는 것들에도 관심을 갖고 사용도 해보았지만 그 효과를 검증할 유의미한 자료를 스스로 축적하기도 어렵고 비용도 생각보다 비싼것을 경험한 이후, 이 보다는 기본적인 비료의 적절한 투입과 투입된 비료 성분이 토양에 잘 분포되어 작물의 뿌리를 통해서 흡수가 원만하게 이루어지도록 토양의 조건을 건강하게 하는 미생물을 꾸준히 공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농사법이라고 생각한다.  

 


 

내일은 진딧물을 막기 위해서 예방적 방제를 선제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농사 초기에는 방제에 대해서 소극적인 자세를 갖고 머뭇거리면서 농약을 어설프게 사용해서 특히 진딧물로 고생을 한 경험이 있는데, 고추 농사에서 진딧물이 가장 무서운 해충이며, 그 다음이 담배나방이 아닌가 싶다. 일단 5월까지는 진딧물과 총채벌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고추모가 작을 때 방제는 반드시 고압 분무기가 아니라 등에 지는 전동 분무기를 사용하는것이 좋다. 압이 너무 강한 분무기는 약제를 멀리 산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어린 고추모를 손상시킬 수 있으며 고추모에 골고루 약제를 산포하는 것을 오히려 어렵게 한다. 고추모가 허리 아래에 위치할 때까지는 등에 지는 전동 분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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