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49재와 종교에 따른 사후 세계에 대한 소망

sunis 2024. 5. 20. 15:42

아버지와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는 절에서 49일 째 천도재를 올렸다.

 

절에 다니던 어머니의 뜻에 따른 것이었으나 그 취지가 유족의 입장에서 거슬리는 바가 없었다.

 

그러나 아내의 경우, 장모대에서 부터 기독교인이었던 관계로 절에서 치루는 49재를 올리지 못했다.

 

다만 미욱한 인간이 알지 못하는 인간 사후의 세계에 대한 갑갑함으로

 

딸내미와 둘이서 장지를 찾아서 마음속으로 명복을 빌었다.

 

 

 

그러고 보면 불교에서 말하는 사후세계는 참으로 판타지의 특성이 다분하여

 

기독교의 간명한 사후세계와는 구별되는 점이 인상적이다.

 

범신론에 가까운 종교관을 갖은 나로서는

 

현생을 살아가는 자의 죽음의 대비라는 점에서는 불교의 사후세계관에 공감이 간다.

 

그러나 이 나라의 종교문화는 참으로 지구상에서 그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현실적이고 편의적인 관계로 내가 어느 종교를 선택하기에는 애초에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역사적으로 인간이 문명세계에서 성취한 잉여 중 가장 많은 부분을 빨아들인 것이 종교이니

 

그 종교가 그 생존기반이 되는 세상의 풍토와 기질에 맞게 변질되는 것이 불가피 하리라.

 

 

만약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설에 따른다면,

 

나의 아내는 좋은 나라에서 태어나 인간으로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하면서 살 수 있기를 바란다.

 

그것은 성취와 성공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의지와 열정으로 자신의 삶을 살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의 사후 세계에 대한 관념에 따른 다면

 

가톨릭의 관념에 의지해서 연옥에서 천국을 대비할 것으로 기대한다.

 

같은 뿌리를 갖는 기독교가 그 사후세계를 달리 해석하는 것도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예수를 믿으니 천국에 갈 것이라는 단순한 믿음은 가장 큰 오류를 담고 있는데,

 

그 삶을 관통한 죄의 무게에 따라 천국과 지옥의 행로가 결정되는 것을 애써 무시하는 것이다.

 

 

이제 관습적인 상장례의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된 듯 하다.

 

 

나는 이 나라의 교회에 적을 두지 않을 것이기에

 

혼자서 성경을 읽고 기도하며 아내의 천국으로의 승천을 간절하게 기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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