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교향곡 9번의 연주 녹음은 너무 많다. 그리고 연말이면 세계의 거의 모든 교향악단이 송년음악회에서 이 곡을 연주하고 있으며 마지막 악장이 포함된 합창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그래서 음악을 모르는 사람도 베토벤의 교향곡 9번는 너도 나도 그의 교향곡 중 최고의 곡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한다. 그런데 정작 감상자의 차원에서 이 곡은 그 규모로 보나 내용으로 보나 그렇게 일상적으로 즐겨들을 음악은 아니다. 나 역시 아주 오래전에 베토벤의 교향곡을 듣기 시작할 때는 이 음반 저 음반 유명세를 따라서 음반을 사들이면서 비교해서 들어봤지만 1951년 바이로이트 음악제에서 푸르트벵글러가 녹음한 연주 녹음을 접한 후에는 이 곡에 대해 더이상 명반의 구분이나 그 존재의 위계를 따질 의미가 없어졌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