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상 정식 시기를 4월 15일 정도로 잡아두었기에 대부분의 시비는 3월말을 기준으로 마쳤다.
이후, 2회의 트랙터 로터리를 마친 후, 토양살충제를 살포한 후, 4월 6일에 밭 이랑을 관리기로 만들고 점적테이프를 깔고 비닐 멀칭을 마쳤다. 폭 6m의 비닐 하우스에 이랑을 몇 개로 할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시험 삼아 4줄과 3줄로 나누어 시도해 보기로 했다. 멀칭 비닐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개인적으로는 식재하는 고추간의 간격을 45cm정도로 하고 싶었는데, 그에 맞는 유공 멀칭 비닐을 구하지 못했다. 그래서 35cm유공 비닐로 대체했는데 너무 주간 식재거리가 좁은것이 아닌지 걱정이다.
[한 동은 4개 이랑, 또 한 동은 3개 이랑으로 밭을 만들었다. 농사경험을 통해서 다음에는 통일할 예정]
[각 동마다 밸브를 만들어 수량조절 및 수압에 따른 임기응변에 대비했는데 설계 착오가 있어 내부에 너무큰 호스(40mm)를 사용했다.]
[텃밭의 역할을 할 50평 하우스의 일부]
4월 15일은 일요일이라 일기예보를 참조하여 날씨가 좋은 날을 택해서 그 즈음에 정식을 할 예정이다. 모든게 서툴고 낯선 초보의 농사시도이기에 매사가 톱니바퀴 물려가듯이 정확하게 되는 일이 없다. 점적관수 시설을 하는 것도 애초에는 액비까지 고려하여 전문인력에게 의뢰하려했으나 4월은 정부 보조금 지원사업으로 만드는 비닐하우스와 시설물 설치 작업수요가 많아 큰 돈이 되지 않는 작은 일에근 사람을 구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마을에서 이런 저런 궂은 일을 맡아서 해주는 청년과 함께 재료를 사서 점적관수 시설을 설치는 했는데 모양도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고, 하는 과정도 매끄럽지 못했기에 마음이 개운하지는 않다. 그러나 통수 시험을 한 결과 약간의 경사지임에도 불구하고 위 아래 구분없이 적적하게 물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기에 다행이었다.
일단 올 해는 물을 주는 시설을 설치한것에 만족하고 이후 시간과 여건이 허락하면 다시 액비를 함께 주는 방편을 모색해 볼 요량이다. 그리고 가능하면 하우스 천정쪽에는 스프링 쿨러도 설치하고 싶다. 그래야 고추 잎과 줄기에도 가끔씩 물을 끼얹어 줄 수 있을것 같고 여러모로 소용이 있을것 같기 때문이다. 낯선일을 하는 과정은 늘 힘들고 고단하지만, 그 과정을 겪어내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집념과 오기를 동원하는 과정이 또 필수적이기에 그런 일련의 일을 처리하는 과정을 고단함속에서 즐기기도 하게 된다. 늘 똑같은 일을 아무 생각없이 반복적으로 습관적으로 하기보다는 무언가 고민하고 걱정하면서 방법을 찾아가는 일이 내게는 태생적으로 더 맞는것 같다.
아, 맨 아래 사진은 50평 정도되는 비닐 하우스로 우리집 텃밭의 역할을 하게 될것이다.
이곳에는 마을 선배의 부인께서 나누어준 수박모종이 심겨졌고, 상추와 아삭이 고추도 심어졌다.
두둑을 2개 정도는 만들어놨는데 이곳에 무엇을 심을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이 공간은 아내가 스스로 선택한 신선한 먹거리의 전시장이 될것으로 기대한다.
고추농사는 내가 전담하고, 푸성귀를 비롯한 먹거리와 찬거리는 아내의 몫으로 나누것이라고 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이 밭에 시비한 자료는 따로 시간을 내서 정리한 후 이 아래에 추가적으로 기록해 놓을 예정이다.
두서없이 우선 생각나는 대로 열거하자면 유기질 목합비료로서 아리유박을 기본으로 하고(100평 1동당 200kg씩) 칼슘유황비료(각동당 40kg)와 황산가리(각 동당 20kg), 그리고 용성인비(각 동당 20kg)를 밑거름으로 했는데, 여기서 유박의 질소분은 지효성이므로 정식전에 효과가 빠른 질소비료로 요소가 필요할것 같다는 선배의 조언에 따라 100평당 15KG정도의 요소를 마지막 로터리 전에 시비를 한것 같다. 자세한 시비량은 별도의 메모를 확인한 후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수정하여 올리도록 한다. 대부분의 비료 선택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 좀 비싸더라도 가능하면 친환경적이고 토양개선 효과가 기대되는 것으로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