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이야기

복분자를 심다

sunis 2023. 3. 9. 18:10

3월 5일, 그리고 오늘 3월 9일 이틀간에 걸쳐서 복분자를 심었다. 

100평 짜리 비닐 하우스에는 330주, 130평 짜리 비닐 하우스에는 420주, 모두 750주를 심었다.

일에 요령이 있다면 하루일에 불과할 일이지만, 요령이 붙지 않은 나는 밭을 만드는 과정에서 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즉, 이랑을 2개로 만들기로 하니 폭 6M의 비닐 하우스에서는 관리기로 고랑을 판 후 밭두둑을 만드는 일이 고단했다. 결국 밭두둑은 고생스러운 삽질과 괭이질 과정이 추가되어야 했고, 그 밭에 점적시설을 하고 비닐을 덮는 일이 모두 고생스러웠다. 특히 나는 고추 재배의 경우에도 그렇고 대체로 밭두둑을 남보다 크게 만드는 편인데, 그래서 보통 사람들이 편리하게 비닐 멀칭을 하는 경우 보다는 늘 좀 고단함이 수반된다. 그러나 그렇게 해야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농사일은 육체적인 노동이 투입되므로 반드시 고단함이 정점에 이르면 일을 내팽개치고 싶은 유혹(?)이 반드시 생기는데, 이것은 농사만이 아니라 마라톤이나 기타 운동경기에서도 육체적 고통을 의지로 극복하는 단계가 반드시 수반되는 법이다. 그러나 그 단계를 넘기고 나면 반드시라고 할 만큼 일종의 희열이 느껴지는 법이다. 농사가 고단하면서도 끊기 힘든 일종의 중독성이 있다고 한다면 이런면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아무튼 오늘 복분자를 모두 심고 나니 몸은 천근 만근 무겁고 팔 다리 어깨 허리 등짝이 욱신욱신 하지만 기분은 개운하다. 올 한 해 복분자를 잘 길러야  내년 부터 복분자를 수확할 수 있다. 복분자는 농사 6년차에 접어들도록 아직 길러보지 않은 작물이라 신경이 쓰인다. 그러면서도 작은 규모의 농사일인 만큼 남보다 더 신경을 써서 더 잘 길러보고 싶은 일종의 경쟁심도 생긴다.  

 

올해는 얼마 안되는 불루베리도 본격적으로 수확을 하게 되니 꽃눈이 점 차 커져가는 지금부터 꽃의 수정이 이루어지기 전 적기를 선택해서 방제작업도 해주어야 하고, 또 800평 노지밭에 처음으로 고추 노지 재배를 하고 땅콩도 심으려고 하니 농사일이 점점 바빠지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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