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로 이사한 후 처음 비닐하우스에서 고추를 재배한 지 벌써 5년이 넘었다. 당연히 연작 피해가 염려되었기에 올 해 고추 2개동은 빨리 밭을 정리하고 녹비 작물인 수단그라스를 파종했다. 녹비(풋거름)작물이란 줄기나 잎을 흙과 함께 갈아주어 땅에 유기물 공급과 함께 비료 효과를 기대하는 작물을 말한다. 통상 호밀이나 수단그라스 등이 많이 이용된다. 올 해는 고추밭을 일찍 정리한 후 10월 14일 트랙터로 로타리 작업을 한 후, 수단그라스 씨앗을 비료 살포기로 산포 해주고 다시 로타리 작업을 해서 씨앗을 토양에 섞이게 해주었다. 이후 스프링 쿨러를 통해서 약 6시간 정도 물을 충분히 주고 비닐하우스 측창과 앞뒷문을 거의 닫은 상태로 파종작업을 끝냈다. 이후 2일에 한 번 꼴로 해가 뜬 후 비닐 하우스에 온기가 돌 때 물을 1시간 정도씩 주었더니 5일 쯤 지나서 싹이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10여일이 지난 지금은 제법 자란 모습을 보여준다. 오늘은 아침에 미생물을 받아와서 물탱크에 희석한 후, 수단그라스 밭에 물을 충분히 주었고, 아울러 불루베리에도 관수를 넉넉하게 해주었다.
3~4개월 남짓 수단그라스를 1m이상 키워서 내년 이른 봄에 그대로 밭에 갈아 넣고 로타리 작업을 하면, 오랜 기간 집적된 염류도 상당 부분 희석되고 토양에 풍부한 유기물을 시용한 효과가 있다고 하니 이장이 또 직접 트랙터를 가져와 로타리 작업과 수단그라스 씨앗 뿌리기를 도와주었다. 트랙터와 같은 농기계가 나의 농사규모에 비해서는 과하기에 수시로 이장의 도움을 받는데 이장은 이런 일을 또 싫은 내색 없이 고맙게 잘 도와준다. 이 비가림 하우스에는 내년 봄 복분자 순을 심을 예정이다. 복분자는 대략 5년 정도 계속 기르면서 수확을 예상하므로 이후에는 또 다른 작물을 돌려짓기 하면서 토양을 관리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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