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나방과 관련한 이야기는 이미 한 번 스스로 강조한 바 있다.
그런데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유독 담배나방이 극성을 부리는것 같다. 고추를 따다가 고추과 표면에 붙어서 흡즙 가해를 하던 현행범 애벌래를 본 것도 여러 차례다. 이정도면 보이지 않는 곳까지 그 피해는 더욱 심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예년의 경우에도 늘 8월을 지나고 9월에 접어들면서 담배나방의 피해상황을 경험할 수 있었는데, 올해의 경우에는 나름 신경을 쓴다고 5~6월 경부터 방제약을 선택해서 선제적으로 방제를 한다고 했어도 결과는 실패였다.
그렇다면 그 실패의 원인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는데, 아내와 함께 방제 작업을 하는데, 아내가 줄을 잡아 주면서 약통의 약을 간간히 저어주는 역할을 함께 하기는 무리인것 같다. 그렇다고 아내에게 약대를 잡고 앞에서 약을 뿌리라고 할 수도 없다면 결국 농약을 고압분무기로 흡입할 때 일부 반출되는 고압의 약물로 상시 와류를 일으켜서 희석된 농약이 침전되는 사태를 방지하도록 흡입호스를 별도로 구매하는 수밖에는 없을것 같다. 그 부분이 늘 찜찜한 구석이었다. 그런데 나름 농약을 선택할 때 분제가 아닌 액제를 골라서 희석하면 농약 침전에 따른 농도 불균일이 덜하리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너무도 얕은 생각이었던것 같다. 하우스 3개동 중 2개동의 담배나방 가해정도는 유독 심해서 일찍 밭을 정리하기로 했다. 고추를 수확하고 보면 마치 바늘구멍처럼 가해를입은 고추과를 2개 중의 1나꼴로 보는 상황이니 이런 상태에서 고추를 더 갖고 시간을 끈다는 것이 무의미 하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이번 사례를 통해서 다시 확인하는 교훈.
찜찜한 부분을 그냥 넘기면 반드시 뒤에 그 대가를 치룬다는 것이다.
이건 단지 농사와 관련된 교훈이 아니라 인생사의 교훈이기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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