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내가 귀농에 관한 정보에 목말랐을 때, 그 때는 불로그를 많이 참조했다.
모르는 상태에서 접하는 정보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귀가 솔깃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이곳 저곳을 방문하다 보면 결국은 내가 얻고자 하는 답은 이미 내 안에 있었는데 그것을 남의 말을 통해서 확인하고 싶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책임없이 쏟아내는 정보가 넘처나는 정보의 바다는 정보 수요자의 현명도에 따라 가치가 결정된다. 즉 유익한 정보는 정보 섭취하는 사람이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것이 이젠 무대를 유튜브로 옮겨진 것 같다.
실제로 농사를 수십년 짓고 특정 작물에서 장인의 반열에 오른 사람들은 유튜브를 거의 하지 않는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과 스킬이 번거로운 일이기도 하지만 그것으로 탐할 것이 없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유튜브를 보다보면 광고가 자연스럽게 동반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내가 직접 돈을 지불하지는 않았어도 해당 콘텐츠는 무료가 아니라는 말이기도 하다. 그 광고비가 유튜버의 수익으로 전환되는 구조를 나는 정확하게는 모른다. 그러나 조회수가 올라가고 구독자가 늘어날 수록 수익이 커지는 것은 불문가지이다.
결국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야 구독이 가능한 것이니 관심을 끌기위한 기발하다 못해 해괴한 내용들이 홍수를 이룬다. 내가 귀농을 하고 3년 정도 지나서 보는 유튜브의 귀농 관련 한 내용들은 귀담아 들을 것들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심으로는 하나도 없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내가 미쳐 보지 못한 것 중에는 귀감이 될 내용이 있을 수도 있으니 그렇게 말한 것이다. 정보는 그냥 얻는것이 아니다. 내가 넘쳐나는 정보를 가늠할 정도의 노력을 쏟아 부어야 비로소 정보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귀농관련 정보 중에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귀농지와 관련한 정보는 그냥 부동산 광고나 바람잡는 내용이라고 보면 된다. 미래의 자산가치가 그렇게 좋은 땅이 있다면 나는 그것을 남에게 알려주기 보다는 내가 빚을 내서라도 살것 같다. 그러니 공짜로 귀한 정보를 얻겠다는 기대를 버려야 한다. 스스로 시행착오를 거치거나 선행된 학습을 통해서 정보를 걸러낼 능력이 있어야 정보의 바다를 유유하게 누비면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낼 수 있다.
어릴 때 학교에 다닐때도 그랬지만 친구들 중에 공부를 잘하는 친구와 못하는 친구는 각기 특징이 있다.
공부를 못하는 친구는 답을 조급하게 찾는 경향이 있고 공부를 잘하는 친구는 그 답이 나온 과정을 확인해야 속이 시원해 한다. 공부가 중요한 것은 개개의 지식을 기억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공부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과 태도를 익히는데 있는 것이다. 즉 스스로 문제를 확인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나 경로를 찾아가는 것은 학습능력이라 할 수 있는데 이것은 부득이 그간 개인적으로 체화된 학습 태도에 달린 문제일 수도 있다. 즉 스스로 문제를 분명하게 규정하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때는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먼저 찾아가면서 문제발생의 인과관계를 늘 염두에 두고 해결방법을 선택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유튜브의 정보를 접하게 되면 이런 인과관계의 상관성이 있는 해결방식이 제시된 정보인지를 먼저 판단한 후 그 정보의 채택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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