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이야기

트럭 마련

sunis 2019. 1. 30. 18:21

지난 한 해 농사를 하면서, 트럭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문제는 농사 규모가 그다지 크지가 않아서 트럭을 마련해도 사용 빈도는 높지 않을것 같으니, 트럭값에 매년 나가는 보험료도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머뭇거리고 있었다. 물론, 중고로 사더라도 적지 않은 목돈이 들어간다는 점도 마음에 걸렸을 것이다.

그런데, 집 사람이 큰 처남에게 그런 사정을 이야기했는지, 우리가 트럭을 산다는 말을 듣고 트럭값을 보내주었다. 시골에 내려와 사는 동생을 보는 마음의 한 켠에 애틋한 마음이 없지 않았을 것이다. 정작 우리는 시골 생활에 만족하면서 인생 후반을 보람있게 살고 있는데 그게 서울에 남은 가족들의 눈에는 미덥지 않은 구석이 있는것 같다. 굳굳하게 잘 살아가면서 우리가 직접 기른 좋은 농산물을 나누어 먹으며 시간이 지나면 우리의 삶을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아무튼 시골에서 적응하노라니 이런 저런 준비하고 마련할 것들이 하나씩 늘어간다. 

트럭을 시작으로 해서 올 해는 고추세척기와 전기 건조기도 마련할 것이고 또 관리기도 마련할 예정이다.

사람의 힘으로 농사일을 다 할 수는 없는 세상이니 일정한 투자는 불가피하다. 


그런데, 30년이 넘도록 왼쪽발을 쓰지 않고 운전을 하다가 중고로 산 수동 기어 차를 운전하려니 어색하고 불편하다. 그래서 오늘은 매끼 밥을 먹고는 트럭을 몰고 운전 연습에 매진(?)했다. 애초에 면허를 딸 때도 수동 기어 차량으로 면허를 땄으니 몇 번 하다보면 서툰 클러치 조작의 감이 잡힐 것이다. 남들이 할 수 있는 일이면 나 역시 비록 그들보다 빠르지는 못할지라도 결국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니 2~3일 연습하면 잘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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