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이야기

2019, 고추밭 만들기

sunis 2019. 1. 29. 16:27


금년 농사를 위해 밭만들기가 시작되었다.

작년의 경우 모든 일이 한 발씩 늦게 진행되었는데, 그것은 첫째는 우리가 농사일에 문외한이라 불가피한 면이 있었던 것이고,

그 다음으로는 일의 순서를 스스로 가늠하기 전에 누가 곁에서 도움말을 주어야 하는데 대개는 작은 규모의 농사일을 하는 동네분들이 자신의 일을 하고 난 후에 우리 일을 살펴봐야 하는 까닭에 조금씩 일의 진행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올해는 작년의 경우를 참고해서 동네분들에게 미리미리 챙겨가면서 묻고 확인하면서 일의 진행을 더디지 않게 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 첬번째가 밭만들기인데, 우선 고추농사를 마친 밭과 함께 뽕나무를 제거한 밭을 청소한 다음 작년 가을 추수 후에 묶어 놓은 볏짚을 동네분들에게 얻어서 밭에서 골고루 뿌린후 오늘은 고루 섞어주는 로터리 작업까지 마쳤다. 블로그를 통해 확인해 보니 작년에는 이 일이 3월 10일 경에 이루어졌다. 대략 1개월이 조금 넘게 뒤쳐지던 일의 순서를 당겨서 챙기게 된것이다. 이런 밭 만드는 과정에서 기계의 힘은 절대적이다. 과거에는 이 모든 것에 인력과 약간의 축력이 보태어졌을 것이지만 트랙터가 한 번씩 오가면서 로터리 쟁기질을 하면 순식간에 깔끔하게 밭이 정리가 된다. 농기계 작업은 우리마을 이장께서 직접 팔을 걷고 도와주셨다. 





이렇게 밭에 볏짚을 넣어 토양에 통기성과 보습력을 높여주는 것은 밭농사에 필수적인 일이다.

이제 3월에 접어들면 이 밭에 본격적으로 퇴비와 기비를 하면서 밭을 만들어가야 한다. 

작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3월 기비전에 우선적으로 농업기술센터에 토양검정을 의뢰해서 검정결과를 받아본 후 필요한 시비량을 결정할 예정이다. 아침에는 쌀쌀한 바람에 콧물이 배어나올 정도였지만 오후가 되면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진다. 

옛날 설날을 전후하여 대문에 <立春大吉> 넉자를 큰 글씨로 써붙여 놓은 것을 보고는 성급하기도 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시골에서 보니 사실상 봄은 설을 전후하여 시작되는게 맞는것 같다.




참, 고추씨는 어제부터 싹이 터서 파릇파릇한 기운이 기세를 높여간다. 











'농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추모 이식을 위한 준비물   (0) 2019.02.04
트럭 마련   (0) 2019.01.30
2019, 고추씨 파종  (0) 2019.01.21
2019, 농사 시작 - 고추씨 구입   (0) 2019.01.10
김장채소   (0) 2018.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