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모를 본밭에 정식한 후 대략 2~3주 정도면 뿌리의 활착이 이루어지고 성장이 빠르게 진행된다.
이 때 쯤이면 고추모가 Y자 형태로 분지를 하여 소위 <방아다리>가 형성되고 고추꽃이 개화하면서 점차 작은 고추가 달리기 시작한다. 노지 재배의 경우, 많이 자란 고추모(30cm이상)를 정식하는 경우에는 정식 후 바로 지주대를 설치하고 유인줄을 묶어주기도 하지만, 비가림 하우스의 경우에는 외부의 비바람 차단이 가능하므로 방아다리가 형성되고 꽃이 열리기 시작하는 즈음에 지주대를 설치하고 유인줄을 설치하면 될 것 같다.
2019년 4월 17일 정식한 후 3주 된 고추의 모습
작년에는 Y자형으로 지주대를 설치하기 위하여 기본이 되는 지주대를 별도로 사서 양쪽으로 지주대 2개를 전개하는 형태로 지주대를 설치했는데 고추가 성장하면서 과실이 많이 맺히는 시점에 고추초목이 쓰러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런 상황에 대한 내 걱정을 듣고 이장이 자신의 과수원에서 분무를 위해 설치했다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파이프를 잘라서 중간에 버팀목 역할을 하도록 지주대를 강화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그래서 이장의 배밭에서 3m가 넘는 파이프를 뽑아 대략 160cm 내외로 절단해서 지주대를 따로 만들었다. 지난 주말에 Y자형 지주대를 고추 5주당 하나씩을 설치 한 후 대략 2~3개의 Y형 지주대 간격으로 파이프로 된 보강용 지주대를 설치했다. 작년에 비해 중간 중간 튼튼한 기둥을 보강한 셈이니 고추가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해서 쓰러지는 사태는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작년도 고추 지주대 설치 모습. 고추나무가 자라고 고추가 많이 열리면서 지주대가 지탱하지 못해서 쓰러지는 현상이 발생했었다.
금년에는 Y형 지주대와 별도로 중간에 보강 지주대를 파이프로 설치했다.
아울러 인터넷을 검색하면, 그물망으로 유인하는 방식이 많이 소개되어 있는데, 우리 밭의 경우 애초에 비가림 고추재배를 목적으로 제작한 하우스가 아니라서 그물망 유인을 위한 지주 파이프 보강시설 설치가 쉽지 않아 보여서 지금으로선 Y자형 지주대를 설치하고 끈으로 몇 차레 유인하는 방식을 따를 수밖에 없다. 이후 다른 방식이 가능한 지는 금년 농사를 지으면서 좀 더 궁리해 볼 부분이다. 농사일이란것이 스스로 자신의 여건에 맞는 방식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발생하고 그런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에게 적합한 방식을 찾아가는것 같다.
고추밭에 지주대를 설치하고, 해충 피해를 막기위한 1차 방제를 실시했으니 이번 주말에는 천천히 고추모 방아다리 부근에 첫번째 유인줄을 설치해서 고추모가 흔들림 없이 튼튼하게 기초를 잡도록 하는 일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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