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이야기

2019, 고추정식

sunis 2019. 4. 18. 14:16

어제(2019. 4.17) 고추를 본 밭에 정식했다.

작년의 경우, 동네 선배가 아무 경험이 없는 우리집을 위하여 고추 정식을 실제로 다 해 주다시피 했는데, 올해는 우리 내외가 마을 분들의 조력을 받아 고추 정식을 마쳤다. 아침 일찍 모종을 본 밭으로 나르고 일 돕겠다고 새벽같이 온 분들의 분위기에 휩쓸려서 일을 하다보니 변변하게 사진으로 정식 과정을 천천히 기록할 짬을 내지 못했다. 그래서 그냥 정식을 끝낸 사진으로 대신한다.



작년의 경우에는 일명 <퐁퐁이>라고 하는 물을 주면서 모종 구멍을 만드는 기계를 써서 정식을 했는데, 올해는 모종이식기 처럼 생긴 모종 이식을 위해 구멍을 만드는 기계를 이장이 쓰라고 주고 가서 그것을 이용해서 전날 미리 정식할 구명을 일일이 파두었다. 그 후 어제는 모종을 이식할 때 그 구멍에 그냥 고추 모종을 하나씩 넣고 적당한 높이로 흙을 돋우고 덮으면서 정식작업을 했다. 대략 오전 7시경에 일이 시작된것 같은데 오전 9시 30분 경에 모종 정식작업이 사실상 종료되었다. 이후 나는 점적테이프를 통해서 듬뿍 관주를 해주었다. 2천 주 정도의 정식한 고추에 대략 5톤이 넘는 물을 준것 같다. 물이 너무 많았는지 이랑을 적신 물이 고랑으로 흘러 나올 정도로 물을 주었다. 


고추 정식하는 방식은 여러가지 방식이 있는데 작년의 경우는 대체로 노지에 고추를 심을 때 건조한 조건을 대비해서 물을 듬뿍 주면서 동시에 정식하는 방식인것 같다. 이럴 경우 작업 능률은 매우 높은데, 물을 주입할 때 수압이 작용하여 다소 이식 구멍이 좀 깊어지는 점이 단점이다. 금년도 우리가 이식해서 직접 기른 고추모가 다소 다른집에 비해서 키가 작은편이라 너무 깊이 고추가 심어질 것을 염려해서 먼저 이식 구멍을 파두고 고추를 그곳에 넣어 흙은 메꾸어 준 후 물을 주고 이후 상태를 보아가면서 흙을 북돋아 줄것을 이장은 권했는데 마을 분들이 바람처럼 몰아치면서 고추를 심은 방식은 그냥 흙 북돋는 작업까지 겸해서 해 버렸다. 그래서 부득이 관주를 통해서 물을 많이 줄 수밖에 없었다. 


지난 1월 21일 고추씨를 파종하여 고추모를 내고 그 모를 기른지 대략 총 85일 정도의 시간을 고추모 관리에 쏟았는데, 이제 고추 정식을 마쳤으니 고추 농사의 큰 고개 한 개는 넘어선듯 한다. 이제는 작년의 경험을 참고하여 견고하게 지주대를 설치하는 문제와 조기에 진딧물과 총체벌레 등의 충해에 대비하는 일이 가장 관심을 두어야 할 일인듯 하다. 주변 분들에게 예장적 방제의 시기를 문의하고 좋은 농약도 미리 미리 문의해 두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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