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이야기

2019, 오디 수확

sunis 2019. 6. 9. 09:21

5월 말부터 오디 수확이 시작되었다.

우리집의 농사일은 대체로 느리고 더디다. 즉 효율을 중시하는 농사일은 우리의 농사 규모와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 때문에 그렇다. 그보다는 매사 천천히, 그리고 꼼꼼하게 하는게 좋다는 입장이다. 그런 입장이니 오디 수확 과정도 다른 농가의 수확에 비해 그 모습과 성과가 다르다. 즉 오디 열매를 한 알씩 손으로 직접 따다 보니 2알을 따면 1알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형국이고, 하루에 수확하는 오디는 아내가 주로 오디 수확을 주도 하지만 대략 50kg을 넘기 힘들어 보인다. 그래도 올해 오디는 작년에 비하면 상태가 훨씬 좋은 편이다. 작년의 경우 2개동 하우스에서 수확한 전체량이 200kg을 넘지 못했는데, 올해는 뽕나무가 절반으로 줄었는데, 첫번째 수확에서 거의 작년 수준을 상회하는 200kg에 가까운 오디를 수확한 것 같다. 


비가림 비닐을 새로 했고, 스프링 쿨러로 수분을 공급하던 방식에 더하여 뽕나무 하단에 점적 호스를 따로 설치해서 물을 주고 액비를 보충해서 주기도 했으니 작년과 비교하면 여건이 차이가 많은 탓이기도 하겠다. 이런 모든 농사일의 진전은 주변에서 조언을 해주는 분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스스로 부지런히 정보를 수소문하고, 작년의 농사 경험을 반추해서 잘한 점과 아쉬웠던 점을 살펴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것 같다. 올해 6월 말까지 오디를 수확한다면 그 수확량이 얼마나 될지 상상하는 것으로도 즐겁다.  


그런데 오디는 다른 작물에 비해 특히 보관의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오디는 수확하자 마자 바로 냉동고에 보관을 하는데, 우리집 오디 수확하는 방식은 손으로 작은 바구니를 들고 다니면서 한 알씩 오디를 따고, 그 바구니가 차면 다시 작은 플라스틱 양동이에 옮겨서 최종적으로 냉동고에 15kg용량의 오디 박스에 보관하는 방식을 취한다. 한 양동이가 가득 차면 대략 5kg내외의 오디가 수확된다. 이렇게 수확한 오디를 한 박스씩 바닥에 비닐을 깔고 3 양동이씩 한 박스에 가득 담아서 냉동을 시킨다. 이렇게 냉동 시킨 오디는 30kg 단위로 즙을 짜게된다. 이것을 보통 동네사람들은 "한 틀"이라고 한다. 작년의 경우 우리집에서는 대략 6틀 정도를 짠것 같은데 올해는 10틀은 넘게 짤 수 있을지 모르겠다. 친지 중에 생오디를 보내달라고 해서 아내와 20kg을 스티로폼 박스에 포장을 했는데, 이런식의 판매는 우리 처럼 소량 생산하는 농가에서는 적절한 판매 방식이 아닌것 같다. 그보다는 포장과 배송이 안전하게 즙을 짜서 판매하는 방식이 오디 판매에는 최적의 방식이 아닐까 싶다. 간혹 오디를 1~2kg 단위로 소포장해서 판매하는 경우를 보는데, 이것은 상당한 수준의 오디 수확량과 그에 상응하는 기계화된 선별과 포장 시스템이 갖추어진 대규모 오디 농가 또는 영농 법인 단위에서나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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