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농사를 마친 밭의 정리가 다 끝났다.
밭의 정리는 우선 밭 청소가 먼저다.
고추지주대를 모두 제거한 후, 고추나무(?)를 일일히 밭고랑에서 뽑아내야 하고 이후 떨어진 잎이나 낙과등의 잔존물을 모두 걷어낸 다음 이랑에 씌운 비닐을 치워야 하고 또 마지막으로는 점적호스를 정리해야 청소가 끝났다고 할 수 있다. 이게 노지 밭이면 그 잔존물을 한쪽에 모아 두고 시간이 자나서 건조상태가 좋으면 그냥 태워버리면 되지만 비닐 하우스밭의 청소는 그에 비해서 더 많은 노력과 품이 들어간다. 그 일에 많은 시간이 들었다. 그 과정이 지루하기도 하고 고단하여 따로 찍어둔 사진은 없다.
밭 청소를 하고나면 그만이 아니다. 다음해 농사를 위한 최소한의 준비는 해두고 겨울을 나야 한다.
밭의 물리적 특성을 좋은 상태로 유지하려면 토양의 공극이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대체로 밭에 볏짚을 넣고 쟁기질을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요즘은 이런 일에 트랙터가 열일을 한다. 즉 추수가 끝난 논에서 볏짚을 묶는 일은 트랙터가 하고 그 볏짚 밭에 널어 놓은 후 토양에 섞어주는 일도 트랙터의 로터리 작업이 담당한다. 나의 경우도 볏짚을 넣어야 하는데 논이 없는 나로서는 주변의 논에서 추수후 남은 볏짚을 얻어서 해야 한다. 대량 한 덩어리에 얼마씩의 값을 치루어야 하는데, 나의 경우는 작년에는 이웃집 형님이 자기밭의 볏집 중 필요한 만큼을 트랙터 볏짚 묶은 값을 트랙터 작업자에게 주고 가져가라고 해서 해결했고, 올 해는 이장이 자기집 볏짚을 가져다 쓰라고 해서 대략 80덩어리 정도의 볏짚을 얻어서 해결할 수 있었다.
볏짚을 2.5m간격으로 좌우에 한 깨씩 늘어놓고 이것을 골고루 풀어주는 작업을 먼저 해 둔 후, 이장이 트랙터를 가지고 로터리 작업을 하러 오기를 기라렸다. 맨 위의 사진은 볏짚을 밭에 풀어 널어놓는 작업을 하는 모습이고 이후 2장의 사진은 그 볏짚이 흙과 섞이도록 로타리 작업을 하는 사진이다. 이장의 경우는 이렇게 초벌로 로터리를 한 후에 내년에 다시 한 번 쟁기로 땅을 뒤집어 주고 이후, 밭을 만들기 전에 다시 로터리를 한 후 이랑을 만드는 순서를 거치는게 좋다고 한다. 그러니까 밭을 정리하는데 트랙터가 대략 3번 정도의 작업을 해야 한다. 이번에 볏짚을 섞어서 로터리를 친 밭에는 스프링 쿨러를 통해서 충분하게 물을 공금해 주었다. 이렇게 한 겨울을 지내면 볏짚이 흙과 섞여서 녹고 얼기를 반복하면서 서서히 발효가 되어 섞이게 되는데 이 과정을 촉진하기 위해서 복합비료를 약간 뿌려두면 좋다고 하는데 나는 비료를 뿌리는 일은 하지 않았다. 일단 이 상태로 겨울을 난후 농업기술센터에 토양분석을 의뢰한 후 그 결과에 따라 시비규모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젠 2019년 농사일은 모두 끝난 셈이다.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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