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농사는 고추씨의 구입부터 시작이다.
고추씨 구입은 늘 새로운 품종이 상품화되어 등장하고 기존의 인기가 높았던 품종이 사라지는등 매우 변동이 심한 조건에서 선택해야 하므로 늘 고민스럽다. 금년이 3번째 고추농사에 접어드는데 지난 2번의 고추농사를 돌이켜 보면 성공과 실패의 경험들은 모두 지금의 내게는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금년에는 매운맛을 보장하는 <강력대통>과 비가림 재배에 적합다하고 종묘상에서 추천한 <PR조생만점>을 선택했다.
강력대통은 비가림 재배보다는 노지재배용으로 매운맛이 강한 특징이 있어 종래 내가 이주한 지역(전북 고창)의 농가에서 선호하는 품종이다. 나도 처음 고추 농사를 지을 때 비가림 재배지만 농네에 비가림 재배로 고추농사를 하는 사람이 없어 동네 선배들에게 고추재배의 경험을 빌리기 위해서는 검증이 되지 않은 품종을 선택하기 어려워서 부득이 강력대통을 선택해서 재배한 경험이 있다. 이 고추는 매운맛이 강한 품종이고 비교적 내병성이 강한편에 속하는 품종이다. 작년의 경우, 이 품종이 금년에는 단종된다고 하여 다시볼 수 없을 줄 알았는데 종묘상에 가보니 다행스럽게 아직 씨가 좀 있다고 해서 1봉을 구입했다. 내가 먹어본 고추중에는 가장 매운맛이 강한편에 속하는데 그 매운맛이 처음에는 조금 강하다 싶었는데 김치를 담근 상태로 먹어보니매운맛뒷맛으로 남는 산뜻하고 개운한 맛이 매우 인상적이라서 이후 다른 고추를 먹으면 그맛이 좀 심심하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던 품종이다. 이 고추를 먹어본 사람들의 반응은 갈린다. 이맛을 절대적으로 선호하고 지지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매운맛을 꺼리는 사람들은 너무 매워서 먹기 힘들다고 하기도 한다.
다음으로는 비가림에 적합하다고 종묘상에서 추천하는 PR조생만점에 대해서는 내가 경험한 바가 없어 막연하게 상품설명과 종묘상 사장님의 설명을 기반으로 기대를 갖고 기를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지난해 종묘상에서 추천했던 <칼라킬>의 경우 나름 만족스럽지 못했던 점을 이야기하니 종묘상도 그런 부분에 공감하면서 금년에는 그 품종의 고추씨는 가져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니 이런 저런 상황에서 종묘상이 그 중 비가림에 적합할것이라고 추천하는 것을 한 번써보는외에 달리 대안이 없다. 내가 작집 재배하여 그 결과가 좋기를 바라면서 선택할 수밖에..
농부의 마음은 당해년 농사와 관련된 씨앗의 선택이 이루어지면 설레임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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