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이야기

2020, 고추 줄치기와 고추 줄 묶어주기

sunis 2020. 5. 7. 16:03

4월 10일 정식한 고추와 4월 18일 정식한 고추 모두 1차 유인줄을 쳐주었다. 

그래도 일주일 넘게 먼저 정식한 고추는 그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두드러진다.

그래서 고추줄을 쳐준 후 고추가 흔들리지 않게 묶어주는 작업도 병행했다. 유튜브를 보면 농사와 관련한 내용도 적지 않게 있다. 그런데 그 중 쓸만한 것은 몇 개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조회수와 구독수를 늘려서 부수입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호기심을 유발하는 무책임한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실정이고, 좀 쓸만한 내용이 있는 것은 농약이나 영양제 광고와 관련된 내용이다. 그런 중에 정말 숨은 보석같은 내용도 있는데, <성호육묘장>을 운영하는 분의 유튜브 게시물은 요란하지 않으면서 오랜 농사이력이 엿보인다.  이분이 줄을 친 후 고추가 한쪽으로 쓰러지지 않도록 고추를 고정시키기 위해서 고추끈 묶는 법을 소개한 내용은 작년에 처음 알게 되어 매우 유익하게 활용했다. 처음에는 클립을 사용했지만 고추가 초세가 강해지면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여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현상을 경험했다. 고추끈에 고추를 고정시키는 클립이 고추무게를 견디지 못해서 밀려가면서 고추가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그러나 이 분이 소개한 내용대로 고추를 묶어서 고정시키면 그런 현상은 생기지 않는다.  


맨 아래 사진이 고추 끈 묵는 법(https://www.youtube.com/watch?v=zlxhvoh8GGw)에 따른 결과물 사진이다. 

링크를 걸어두었으니 필요하신 분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현재 고추의 상태는 매우 좋은 편이다. 

그러나 이제부터 시작이다. 바로 각종 질병과 해충과의 전쟁을 시작해야 한다. 대부분의 병해는 해충이 매개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엽에서 새로 움트는 곁순을 제거하는 일이 필요하다. 곁순이 자라나면 이 부드러운 새순은 해충이 은신하고 서식하기 딱 좋은 조건이 된다. 그러므로 줄을 친 아래 부분의 켵순은 늦어도 줄을 친 후 바로 제거해 주는 것이 병충해 방지에 유리하다.

줄을 친 후 고추를 고정시키기 위해서 묶을 때 곁순을 제거하는 작업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끈묶는 작업시간이 더 걸리지만 끈을 묶어줄 때 곁순을 함께 정리해 주면 줄을 묶은 후 고추가지가 줄에 걸려서 나감해지는 상황을 미리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적절하게 물을 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추는 물을 많이 필요로 하지만 토양에 수분이 과다하면 웃자람 현상이 나타나면서 뿌리 성장이 왕성하지 못하게되고, 땅 속의 뿌리가 튼튼하지 못할 경우 고추는 병해에 매우 취약해진다. 대부분의 고추 병해는 수분이 과다한 경우에 발생하는것 같다. 수분이 과다한 경우 고추는 뿌리를 땅속에 깊이 내릴 노력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겉으로는 초세가 왕성해 보이지만 겉만 튼튼할 뿐 체력은 매우 약한 상태가 될 수밖에 없다. 점적관수시설을 해 두었으면 각자의 모터펌프의 배수량에 따른 관수량을 잘 관찰해서 수분을 충분하게 공급하되 너무 과습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분이 과다한 경우는 우선 관주량이 많아서 물이 고랑으로 새어나와 고랑을 타고 물이 흥건해지는 상황이 되는 것인데, 이런 상황은 피하는 것이 좋다. 나의 경우는 현재 5일에서 7일 간격으로 물을 공급한다. 지금은 대략 전반적인 밭의 건조 정도와 멀칭된 두둑을 손가락으로 눌러보면 대략적인 수분함유상태를 가늠할 수 있다. 그것이 가늠이 되지 않으면 직접 멀칭한 비닐을 일부 뜯어서 멀칭된 두둑의 수분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분이 과다한 상황은 꼭 피해야 한다. 그러나 수분이 부족할 경우에는 칼슘결핍에 따른 열과발생이 있으므로 수분의 적정한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그 다음은 주기적인 방제작업이다. 

이 부분은 유기농법을 사용하는 분들에게는 해당이 없는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친환경 방제약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경로로 유통되는 친환경 약제의 경우도 방제 약제인 것은 분명하다. 비유하자면 한약을 먹는것과 양약을 먹는 것의 차이라고나 할까? 나의 경우도 가능하면 약제는 다소 고가일 경우라도 환경적 이점이 있는 농약을 선택한다. 그것이 고추 판매에 직접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 고추는 단지 판매하는 것만이 아니라 나도 함께 먹는 고추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해충이 적절하게 통제되는 방제약을 선택하는 것이다. 해충은 고추에 고착하여 생장을 위축시키는 것만이 아니라 반드시 2차 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바이러스 질환은 해충이 매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토양을 통해서 발생하는 역병등의 질볌도 있지만 이것은 우리가 밭을 만들 때 토양살충제와 살균제 등을 토양혼화처리하여 1차적으로 환경을 통제하고 이후 물관리를 적절하게 하면 관리가 가능한 부분이다. 그러나 해충은 주기적으로 자신의 생존 주기에 따라 작물에 유인되는 숙명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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