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이제 한 주를 남기고 거의 끝나가고 있다.
고추 정식을 한지는 1개월이 넘었고, 그외 텃밭에 이것 저것 심은지도 대략 1개월 가량 되어간다. 고추1차 유인작업을 마친 후 고추밭을 둘러보니 아직까지 진딧물 등의 해충 피해는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런데 고추모의 바이러스 증상은 간혹 눈에 띄어서 지난 주에 50주 정도의 고추모를 구해서 새로 보식해 놓았는데 아직도 병증이 있는 고추모가 더러 보여 바이러스 약제를 사용하고 있다. 대체적인 의견은 바이러스 약제는 치료 자체는 불가능하고 더이상의 감염확산을 막는것이 약제 사용 목적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방제 시점의 상황에서 증상이 더이상 악화되지 않으면 그것을 성공적인 방제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아무튼 고추는 벌써 제법 크게 자라고 있다. 방아다리 위로도 4~5분지의 분화가 일어나고 있으니 고추 성장세는 좋은 편이다. 다만 초기에 비효가 크게 나타나서 고추가 다소 웃자란 면이 있어 물을 2주 이상 주지 않고 있다. 모든 식물은 땅에 비료 성분이 넉넉하고 물이 충분하면 쑥쑥 자라는 경향이 있다. 결국 뿌리를 통해서 섭취하는 양분은 물이 있어야 하기에 성장 억제를 위해서 별도의 약제등을 투입하지는 않고 물을 조절하는 것으로 성장을 조절하는 것이다. 이런 방식은 한편의 위험 요인도 내포한다. 즉 수분 부족은 고추에 석회 결핍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매일 밭두둑을 살펴보고 고추도 관찰하면서 칼슘 부족 현상으로 인한 병증이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고 방제 작업의 중간 기간에는 칼슘제와 황산암모늄의 희석하여 엽면시비를 한다. 다음 주중 한 번 더 칼슘제의 엽면시비를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한가지 특기할 것은, 텃밭에 심은 작물이 역시 무럭 무럭 잘 자라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아내가 특히 심혐을 기울여서 작목을 선정하고 심기를 재촉해서 심은 야채와 과일등이 있는데, 가장 먼저 상추와 기타 쌈채류는 이미 텃밭 상단에 심어서 잘 먹고 있으며, 그 아래 별도로 밭을 일구어서 수박, 토마토, 오이, 가지, 참외를 모종을 조금씩 구입해서 심었다. 그리고 텃밭 한켠에는 제법 넓게 참깨도 파종을 했는데 싹이 올라오고 있다. 물론 간간히 아직 싹이 보이지 않는 곳도 있지만 스프링 쿨러로 물을 주면서 발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요즘은 특히 밥먹을 때 신선한 쌈채소를 넉넉하게 먹으면서 서울에 살던 시절 좋은 채소를 구하려면 이런 저런 사유로 가격이 매우 높아서 아내가 구입을 망설이던 시절을 떠올리면서 웃기도 했다. 특히 이곳에서 기른 고수는 그 향이 서울에서 먹던 것에 비해 유독 강하고 짙은것 같은데, 아마도 이것은 기르는 방식이 달라서일 것으로 짐작한다. 우리처럼 자가 소비용의 경우는 모종을 길러서 밭 한켠에서 심어서 나는 대로 뜯어 먹는 것이지만, 시장출하용 작물의 경우는 출하 시점을 역산하여 작물의 성장을 조절하는 면이 있기에 그 성장의 자연스러움의 차이가 있을 것으로 짐작한다.
그리고 지난 주에는 처남이 <당조고추>라는 것을 25주 보내주었다.
이양반 농부도 아닌데 우리가 기르는 고추외에 좀 더 고부가가치가 있는 작물로 요즘 한 참 잘 나가는 기능성 고추를 해보면 어떨까하는 마음으로 한 번 기르기를 권해보는것 같다. 그런데 이미 고추밭 설계를 통해서 정식이 이루어졌기에 따로 번듯한 포장의 한 자리를 차지할 수는 없었고, 부득이 3줄 이랑으로 좀 넉넉하게 가장자리 공간이 생긴 곳에 24주를 심었다. 농산물도 요즘은 기르는 것외에 마케팅이 중요한 시대인것은 알지만, 어쩌다 서울에 사는 사람들에게 나도 모르는 당조고추란 것이 알려졌는지 참 희한하다. 금년에 기른 당조고추는 혈당이 높은 처남이 먹어보고 그 효과를 판단해 주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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