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농업기술센터 관계자가 사용을 권하며 준 바이러스 예방 및 살균 기능이 있는 친환경 유기농 약제이다.
이런 약제를 접하면 그 효과가 어떤지 검증된 자료가 부족해서 늘 답답했다. 대부분의 방제 약제는 살포 후 일정 시간이 자나서 그 효과를 확인할 수 있고 또 그 효과라는 것도 작물이 성장하는 경과를 보면서 비로소 심증을 굳힐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작년 부터 고추 농사에서 각종 충해를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인 방제의 필요성을 자각했고 또 같은 밭에서 불규칙하게 고추잎이 쪼글거리면서 결국 고사하는 역병이나 기타 바이러스 질환에 대한 위험성도 감지 했다. 그래서 나름 이런 저런 자료를 찾아보고 주변에 문의를 하는 과정에서 이 약제를 얻어서 갖고 있다가 쓰게 된것이다. 그나마 이 약제는 시장에서 정상적인 상품화를 전제로 상표를 달고 정상적인 용기포장이 된 것이지만 시골에서는 더러 알음알음으로 싸게 유통되는 비품 농약도 있다. 바이러스 약제로 이와 같은 비품 약제를 이장이 금년에 약간 나누어준 것이 있었다. 그래서 그것을 한 번 사용해 보았고 이 안티 브이를 한 번 사용해 보았다. 가끔 보이던 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보이던 고추가 이후 살아나는 모습을 발견하고 오늘은 이 안티 브이를 한 번 더 살포했다. 1말(20L)에 40CC를 희석하여 등에 지는 전동 분무기로 경엽 살포를 하는데 병증이 눈에 띄는 고추모에는 지제부의 고추를 덮은 흙이 젖을 정도로 뜸뿍 주었다.
그럼 효과 가 있는지 여부는 어떻게 확인할 것인가?
초기에 잎이 쪼글거리면서 오그라들던 고추모가, 방제 후 일정 시간이 지나서 새로나는 잎에서 병증이 보이지 않는 정상적인 잎으로 자라고 있다면 비로소 그 효과가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2번의 방제 결과로 보면 분명 효과는 있었다. 그런데 정작 그 효과가 이장이 준 비품 바이러스 약제인지, 이 천연 추출물로 만든 바이러스 약제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애초에 2가지 약제를 번갈아 사용한 이유는 그 어떤 약제가 효과가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예비적으로 2개의 약제를 교차하여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오늘 이 약제를 방제했으므로 대략 1주일 정도 그 경과를 관찰하면 효과의 유무를 더욱 분명하게 알 수 있을것 같다. 나는 딱히 친환경 유기농을 공언하지는 않지만 각종 방제 작업을 하면서 각각의 약제의 특성과 효과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서 이후 약제 사용에 관한 나름의 주관을 분명하게 확립할 수 있기를 바란다.
2020년 5월 29일, 재차 20l당 40ml씩 희석하여 고추에 엽면살포하였다. 이번까지 이 안티브이는 모두 사용했다(안티브이는 2회 사용한 셈이다). 밭에서 고추의 상태를 살펴보니 일부는 바이러스에서 회생하여 새잎이 건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일부는 여전히 고추모종 전반이 오글오글한 상태로 성장세가 더딘것 같고 잎에 반점이 생기기도 했다. 대략 1주일 정도를 더 관찰한 후, 방제 작업을 통해 고추모종을 키울것인지, 아니면 병증이 개선되지 않은 모종 일부를 뽑아 버릴 것인지를 판단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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