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들어가면 해가 바뀔 때 어떤 희망이나 설레임이 점점 줄어들거나 거의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체로 나이들어가는 것을 느끼게 되는 가장 큰 특이점은 시간의 흐름이 매우 빠르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돌이켜 보니 지난 2019년은 무척 빠르게 지나간것 같다. 그런 중에 내 인생에서 가장 인상적인 사건이 있었던 해이기도 하다. 딸을 시집보낸 것이 그것이다. 자식들이 나이들어 각자 자기짝을 찾아서 일가를 이루는 것이 어찌보면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 같지만 어찌된 일인지 요즘 세상은 그 조차도 쉽지 않은게 현실인것 같다. 그런 세상에서 내 딸아이가 배우자를 만나 한 가정을 이루는 모습을 보았으니 부모된 자로서 그 뿌듯함과 안도감은 이제껏 살면서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감정이 분명하다.
어제는 아내와 함께 읍내에 나가서 송구영신행사를 둘러보았다.
고창군의 주성인 모양성에서 새해맞이 행사를 준비했는데, 그 중 <소원등> 걸기 행사가 있었다. 아내는 진작에 군청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마졌지만 정작 소원등을 걸어놓은 곳에서 우리 가족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한 등을 찾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현장에서 새로 소원을 적어 붙였는데 그 소원이란 것이 특별한 것이 무엇이 있을 것인가? 그저 가족의 건강과 행복이면 그만일 따름일 것이다. 모처럼 추운 날씨에 간이의자에 의지해 소원을 적고 그 소원에 대한 간절함을 가족의 이름 하나씩을 적어가면서 새겼다. 그런데 장갑을 낀 손으로 적어나가다 보니 그나마 악필인데다가 울둥불퉁한 바닥에서 네임펜으로 쓰다보니 삐뚤빼툴하기가 극심한 수준이다. 그러나 그 겉모습보다 마음이 간절한 것이니 글씨 모양이 산란한 것에 개의치 않고 아내와 소원등을 새로 붙였다.
올 한 해 가족 누구도 아프지 않고 남들과 다투지 않고 각자가 열씸히 살아가기를 바란다. 내 올 한 해 소원은 그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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