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를 정식한지(4월 17일) 4주가 되었다.
어제 오늘은 아내와 함께 고추줄을 띄운 가운데 고추들을 모두 하나씩 고추줄에 묶어 주었다.
우리집 고추는 Y자 유인을 하기 때문에 방아다리 아래부분을 가운데 고추줄에 고정시켜서 고추가 성장하면서 한쪽으로 쓸려서 넘어가지 않도록 한다. 이 작업을 처음에는 클립을 사서 하기도 했었는데 고추나무가 커가면서 무게가 상당해지면 중심이 기운쪽으로 쓸려서 넘어지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시중에는 다양한 클립이나 기타 결속줄 등이 판매되고 있는데 유튜부상에서 습득한 정보에 따라 줄을 이용해서 하나씩 고추를 고정시키는 작업을 한다.
어차피 정식 4주차의 고추는 크기가 작은관계로 쪼그리고 앉아서 하나씩 고추 좌우로 고추줄을 고정시키는 작업을 해야 하니 매우 고단한 일인것은 틀림이 없다. 그런데 고추를 고정시키는 작업을 하면서 그간 고추 잎 사이에 삐져나온 새로운 곁순들도 정리해 주고 하다보면 이 일이 번거로운것 외에, 고추 생육상태 확인과 곁순 제거라는 부수적인 작업을 포함해서 1년 고추 본밭농사의 기초를 놓는 일에 비유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거의 반드시라고 할 만큼 고추모종 중에는 온전하지 못한 모종이 발아하여 성장한 경우가 있어서 처음부터 병증이 보이는 시원치않은 모종이 발견된다. 이런 것들은 대략 1~2주 정도 더 상태를 지켜보다가 개선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솎아주는 것도 필요하다.
곁순을 언제 제거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서 이런 저런 말이 있는데 비가림 재배의 경우에는 정식 4주 이후에는 곁순을 정리해 주는것이 좋을것 같다. 물관리를 적정하게 해주면서 키우면 정식 4주 정도에는 고추키가 대략 50~60cm정도가 되는데 이 때 쯤에는 곁순을 제거해 주어야 고추의 전체적인 모양이 자리를 잡고 고추밭 전체의 통풍에도 좋은 영향이 있을것 같기 때문이다. 곁순을 제거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제법 차이가 많아 보이는것은 대략 정식 4주차 이후인것 같다. 이곳에서 2주전의 정식 2추차의 고추모의 모습과 현재 4주가 지난 고추모의 모습을 비교하면 그 차이가 놀라울 정도다.
그제는 해가 쨍한 날씨에 가장 큰 밭에서 고추묶는 작업을 했고 어제와 오늘은 비가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 작은밭에서 고추결속 작업을 했다. 이 작업이 끝나고 나면 오금이 저린다는 말처럼 한 동안 일어서서 다리를 움직이기도 힘들고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와서 씻고 나면 종아리 허벅지 그리고 등허리 등이 모두 욱신거린다. 쓰지 않던 근육이 보내는 피곤한 기색인데 이 고통은 농사를 짓는 한 피할 길이 없다. 이것을 피하려고 이런 저런 다른 방법을 찾기도 하는것 같은데, 일에 따라서는 대안이 없는 경우가 있고 고추묶어 주는 일이 규모가 크지 않은 우리 고추농사에서는 대체할 수 없는 중요한 일인것 같다.
다음번에는 Y자형태로 지주대를 설치하고 그 지주대를 따라 점차 유인끈을 묶어 주어야 하는데, 지금 고민하는 부분은 가운데 쪽에 줄을 하나 더 넣어서 좌우로 고추를 나누어 고정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결론이 내려져서 새로운 방식을 사용하게 되면 따로 블러그에도 그 내용을 추가로 기록해 놓고자 한다.
https://blog.daum.net/kaenari/150?category=1954590
2021년 5월 17일(월), 미생물 배양장에서 EM(유익미생물) 1말(20L)를 가져와서 관수시에 물에 희석하여 함께 관수해 주었다. 다음주(5월 25일)에는 불가사리 액비를 가져다가 관주를 해 줄 생각이고, 1주일에 한 번씩은 EM외에 다양한 미생물(광합성균, 고초균 등)을 관수시에 함께 공급할 예정이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단지 농사짓는 토양의 물리적, 생화학적 특성을 좀 더 좋게 만드는 일반적인 방식으로 미생물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것을 근거로 다른 사람과 구분할 농법의 차이를 굳이 강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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