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이야기

2021, 뽕나무 잔가지 정리

sunis 2021. 5. 9. 16:09

오디를 수확할 뽕나무는 생명력이 매우 강한 나무다. 

오디를 수확한 후 거의 모든 가지를 다 잘라내도 겨울이 올 때쯤에는 새롭게 난 가지가 제법 무성하고, 이 가지를 이른 봄에 앙상하게 전지 전정 작업을 해 주어도 5월에 이르르면 오디 열매가 맺히면서 잔가지가 복잡하게 얽히는 상황이 된다. 이 잔가지를 제대로 정리해 주지 않으면 오디수확에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실제로 오디 열매에게도 통풍과 채광이 잘 이루어질 정도로 공간을 확보해 줄 수 있는 시원한 가지치기가 충해나 병해에 대비해서도 유익하다. 그래서 어제 오늘 이틀간은 아내와 함께 과감하게 잔가지를 정리했다. 이래도 수확할 때가 가까워진 5월 말이나 6월 초에는 제법 새로난 잎과 잔가지가 또 적지 않게 기세를 높일 것이다.

 

 

잔가지를 시원하게 쳐 준 다음에는 스프링 쿨러를 통해서 물을 뿌려주었다. 뽕나무에 물을 주기 위해서 토양 부분에 점적호수를 설치해 주었지만, 그외 최근의 황사와 미세먼지가 혹심한 상황이었기에 위에서 뿌려주는 물로 나무와 열매를 좀 씻어 주고 싶은 마음에 스프링 쿨러를 함께 작동시킨 것이다. 아내는 잔가지를 정리하는 중에 새로난 뽕나무 새잎을 따로 따고 있다. 이것도 나물로도 먹고 또 몸에 좋다고 한다. 현재와 같은 추세로 오디가 자라준다면 5월 마지막 주에는 오디 수확이 가능할 것 같다. 농사의 재미는 이렇게 자기 나름의 생각과 계산으로 작물을 관리하면서 그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데 있는것 같다. 

 

 

 

 


 

2021. 5.18(화)에 다시 잔가지들을 정리해 주었다. 그 사이 새로 솟아오른 새로운 가지도 있고 미쳐 쳐내지 못한 잔가지들은 더욱 기세 좋게 성장해서 땅바닥으로 늘어진 가지가 제법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잔가지를 정리하다 보니 통풍과 환기가 잘되지 않는 잎이 무성한 곳에는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하얀 실같은 뽕나무 가루이가 발생한 모습이 보였다. 이 부분도 이제는 더이상 방제를 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가지를 정리해서 밖에 내다 버리는 것 외에 따로 할 것이 없었다. 뽕나무의 왕성한 생장력에 비추어 내년에는 금년보다 좀 더 과감하게 전지 전정작업을 해주어야 할 것 같다. 대략 금년도 전지 전정보다 2배 정도 더 과감한 수준의 전지전정이 필요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