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중순경에 솔순을 따다가 솔순주를 담갔다.
시골에 내려온 후 매년 봄이면 연례 행사처럼 하는 일이다. 무엇보다 솔향이 가득한 솔순주의 맛이 좋아서 매년 그냥 지나가면 허전할것 같아 빠지지 않고 솔순주를 담근다. 담금주는 발효를 가속시키기 위해 설탕을 넣게 되는데, 담금주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설탕을 넣은 비율을 얼마나 잘 조절하는가에 달린것 같다. 10병 정도의 담금주를 넣었는데, 실제 솔순을 거르고 술병에 다시 담은 솔순주는 9병에 반병 정도가 나왔다.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하는 과도한 호기심에 솔순주의 맛을 보았다. 우선은 깨끗한 잔에 솔순주를 따라서 그 빛깔을 보고 다음으로는 향과 맛을 보았다. 처음 솔순과 술을 섞었을 때는 맑은 물에 솔순이 담긴것 같았는데, 140여일이 지난 후에는 은은한 연갈색으로 색이 변했다. 과연 어느 정도가 솔순주의 지극한 경지인지는 모르겠으나, 작년에는 좀 단맛이 과한듯 해서 아쉬웠는데 금년에는 단맛이 크게 느껴지지 않고 산뜻한 솔향이 입안에 넓게 퍼져가는게 기분 좋은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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