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이야기

2021, 오디 겨울 전정작업

sunis 2021. 1. 10. 13:11

오디용 뽕나무는 대략 7월경 오디 수확을 마친 후 기존 가지를 거의 대부분 제거하는 전정작업을 한다. 그런 상태에서 새로 자란 가지에 다음 해 열매를 맺기 때문이다. 즉 전년도에 새로난 가지에서 금년도 결실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7월 8월 경에 가지를 친 뽕나무에서 새로 나온 가지는 의외로 많다. 특히 수형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주된 가지 아랫부분에 삐쭉삐쭉 나오는 잔가지는 의외로 많다. 이런 잔가지를 잘 제거해 주는 것이 과실 결실을 알차게 하는데 중요하다. 

 

작년의 경우, 이 부분에서 실수가 있었다. 물론 동계 휴지기에 접어 든 오디 나무를 비닐 하우스를 모두 내린 상태에서 너무 따뜻하게 키운 것도 치명적인 큰 실수였다. 즉 과수의 동계 휴지기는 적당하게 외기 온도에 노출되어야 성장이 조절되어 전체적인 나무의 생육과정이 정상성을 유지할 수 있고, 적절한 가지치기가 이루어져야 과실이 굵고 나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것인데 이 부분에서 실수가 있었다. 그래서 올 해는 대체로 비닐 하우스의 측창을 개방한 상태로 겨울을 나고 있으며 1월 9일 동계 가지 치기를 해주었다. 즉 아래쪽으로 쳐진 가지와 안쪽으로 파고드는 잔가지를 잘라주었고, 너무 복잡하게 얽힌 가지들도 과감하게 정리해 주었다. 이런 저런 자료를 검색한 바에 따르면 뽕나무의 가지는 10개 내외로 남겨두는 것이 오디의 고품질과 수확률에 모두 유리하다고 한다. 이런 동계 전지작업은 2월~3월 중에도 다시 한 번 관찰하면서 해 주어야 할 것 같다. 이번에 정리한 가지가 적지 않은 상태임에도 실제 남은 가지는 20여개를 넘는다. 2월 중(2월 중순이 적기)으로 다시 한 번 나무 상태를 봐 가면서 대대적인 전정 작업을 해 주어야 할 것 같다. 농사를 짓다 보면 상당 부분은 과감한 정리와 포기가 좋은 결과에 연결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즉 과한 욕심보다는 적절한 만족이 더 중요한것 같다. 

 

 

오디밭 바깥은 아직 연말 연시에 내린 눈이 다 녹지 않은 채 있지만 하우스 안은 비교적 따뜻한 편이다. 본래는 측창을 개방한 채 오디 나무가 적당하게 외기 온도에 노출되게 관리하지만 눈이 많이 내릴 경우에는 측장을 닫아 주어야 한다. 그래야 비닐 하우스 위에 쌓이는 눈이 빨리 제거 되기 때문이다. 물론 바람이 거센 날에도 측창을 닫아야 한다. 이런 경우외에는 올 해는 과수의 동계 휴면기를 고려하여 외기와 차단되는 일을 가급적 줄이려고 한다. 물론 휴면기가 끝나서 뿌리가 왕성하게 생육작용을 개시하고 가지에 새순이 돋아나오는 시기가 되면 급격한 기온 변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그것은 대략 3월 ~ 4월 에 해당하는데 이 때는 또 냉해에 따른 대비가 필요하다. 작년에는 오디 수확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경험 미숙에 따른 실패가 불가피했는데 올 해에는 그런 시행착오를 조금씩 줄여나가면서, 의도한 바가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해 보고 싶다. 이런 호기심이 농사에 대한 관심을 지속시키는 동인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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