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고추농사를 위한 모종 선택을 했다.
작년의 경우 모종을 이식하여 정식까지 육묘하던 중 고추모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모두 폐기한 일이있었고 그 상황에서 긴급한 대처를 위해 이장의 친구가 재배한 고추모를 얻어서 식재한 사실이 있었다. 그 당시 이장 친구에게서 받아온 고추모는 비가림 하우스에서 재배하기에 매우 적절한 절간을 유지하고 또 고추과실의 맛도 좋아서 매우 좋은 인상을 받은 모종이었기에 금년에도 같은 모종을 1봉(1,200립) 구입했다. PR파죽지세라는 이름의 모종이다.
그리고 종묘사에서 권하는 칼라병에 강하다는 칼라 원더플이란 모종 1봉을 함께 구입했다.
금년에는 직접 모종을 기르지 않기로 했다. 싹을 틔워서 이식할 때까지는 종묘사에서 길러주기로 했고, 이후 이식을 해서 본밭에 정식할 때까지는 이장 친구가 자기집 고추모와 함께 길러주기로 했다. 고추모의 선택과 함께 고추 농사는 사실상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참고로 복합 내병계 고추를 많이 권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대체로 모종값이 비싸다 12만원에서 15만원까지 이르는 가격인데 탄저병과 바이러스에 모두 강한 내병성, 저항성이 있다고 하고 그 효과가 어느 정도 실험조건에서 성공을 거두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경험에 따르면 각자의 본밭에서 관리하기에 따라 내병계 품종의 위력은 달라지는것 같다. 가령 작년의 경우, 우리 옆집에서는 이런 복합내병계 고추를 심었지만 결국 탄저병의 피해를 넘어서지 못했다. 내가 보기에 내병계 품종이라 할 지라도 방제작업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복합 내병계 고추를 선호하지 않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일반 고추모종에 비해 복합내병계 고추는 고추맛이 그리 좋은 경우가 드물다는 점 때문이다. 고추 중간 상인에게 고추를 판매하는 사람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나처럼 고추의 상당부분을 가족 친지들에게 직접 고추 가루로 판매해야 하는 사람은 맛이 없는 고추는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는 작년의 방제 기록을 참고하여 방제에 소홀함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작년 그 무서운 탄저병의 창궐 상황에서 우리 밭의 피해는 거의 없는 편이 었다. 그러니 하우스에는 탄저가 없다고 사람들이 말을 쉽게 한다. 그런데 그건 또 아니다. 하우스에서도 탄저병은 안심할 수 없다. 내 경우에도 실제로 추석이 지나서 방제에 소홀한 상황에서는 원형의 나무테같은 탄저병흔을 발견하고 따서 버린 고추가 적지 않았다. 탄저병은 예방적 방제와 치료적 방제를 적절하게 잘 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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