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이야기

2021, 홍고추 수확

sunis 2021. 6. 30. 10:52

 

이걸 아직은 첫물 고추를 수확했다고 하기는 좀 이른것 같고, 아무튼 어제 아내와 하우스에서 잘 익은 홍고추를 80kg 정도 수확을 했다. 본격적인 고추 수확이 시작된것은 아니지만 첫물 고추 수확에 이르기 전 방아다리 등에서 시작한 고추들이 제법 많이 익었기에 익은 고추들을 따주었다. 그리고 그 중 선별을 해서 50kg은 홍고추로 따로 박스 포장을 한 후 오늘 농협 유통센터에 갖다 주었다. 이곳에서는 서울 가락동 농산물 시장으로 매일 농산물을 올려 보낸다. 도매상에서는 경매가 이루어지면 그 결과에 따라 5%정도의 수수료를 제외하고 판매대금을 계좌로 입금해 준다.

 

어쩌면 내 물건에 대한 가장 공정한(?) 가격 결정 시스템이다. 이 방식에도 문제점이 많이 지적되지만 그래도 소위 밭떼기나 수집상이 부르는 대로 판매 여부만 결정하여 가격을 받는 방식에 비하면 물건을 보고 그 물건의 품질에 따른 가격의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에서는 비교적 공정한 가격 결정 방식이다.  아울러 박스에도 생산자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기입해야 하니 생산물에 대한 책임성이 자연스럽게 담보된다. 고추 4kg을 건조하면 건고추 1근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홍고추 10kg을 건고추로 만든다고 하면 대략 2근 반의 건고추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그렇다면 홍고추의 가격이 어느 정도면 높고 낮은 것인지 대략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홍고추를 출하하는 것은 나름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있다. 

즉 건고추와 달리 생물이므로 신선도에 유의해야 하고, 무엇보다 상품성이 외관으로 손색이 없도록 보기 좋은 것을 따로 고르는 선별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다고 건고추에 선별 과정이 없다는 말은 아니지만 홍고추의 경우에는 곡과등을 골라서 포장에 들어가지 않도록 제외해야 한다. 그만큼 신경이 쓰이고 손이 더 드는 상품화 과정이다. 

 

 


 

 

2021년 6월 30일(수)에 서울로 올려 보낸 홍고추가 7월 1일 경매가 되었는데, 우리 고추는 10KG에 41,000원의 가격이 결정되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서울 가락동까지 운임은 한 박스당 1,000원이다. 그리고 가락동 도매시장의 수수료와 이곳 농협의 수수료를 제하고 내가 받는 가격은 38,013원이다. 건고추 1근이 홍고추 4KG을 말려야 나온다고 하니 10KG의 홍고추는 건고추 2근 반에 해당한다. 이것을 말리는데 시간과 품을 들여서 건고추 만들었다면 한근에 16,000원 정도를 받은 셈이니 건조과정을 생략한 홍고추 가격을 나쁘게 받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금년 고추 농사의 첫 소득이 나온 셈이다. 

 

 

추기) 고추가 한 번 익은 것을 따 주고 나면 계속 익어가는 경향이 있다. 장마비가 계속되는 중에 아내와 하우스에서 잘 익은 고추를 다시 수확해서 월요일(7월 5일) 다시 가락동으로 홍고추를 올려 보냈다. 이번에는 10KG 1박스에 46,000원의 경매가로 판매되었다. 결국 첫물 고추의 경우 건조를 해서 중간 수집상에게 판매를 할 경우, 상품성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좋은 값을 받기는 힘들었다. 대략 가격을 잘받으면 1근에 10,000원, 그렇지 못하면 보통 8,000원 정도의 가격에 첫물 건고추를 판매하곤 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과의 상태가 육안으로 보기에 좋고 단단한 것을 따로 선별해서 포장해서 판매한다면 무조건 고추를 말려서 판매하는것 보다 좋은 가격에 수확한 고추를 판매할 수 있을것 같다. 곡과등의 경우나 과의 크기가 너무 크거나 작은 것은 따로 모아서 건조하면 그것대로 따로 수집상에 판매하면 되니 홍고추 판매와 건조를 병행하는 것이 유리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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