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이야기

[2023], 노지 고추를 정식하다.

sunis 2023. 4. 25. 12:17

4월 24일(월) 노지밭에 고추를 정식했다.

400평 정도 규모의 밭에 고추모가 2,800개 정도 정식되었다. 1개동 비닐하우스에 4월 16일에 500개 정도의 고추모를 정식했는데 이제 남은 고추를 모두 정식한 것이다.  비가림 시설에서의 농사와 노지에서의 농사는 같은 작목을 기르는 것이라도 여러면에서 다르다.

 

무엇보다 지붕이 없는 하늘에 맞닿은 곳에서 농사를 지으려니 날씨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비가 오지 않는 날, 또는 바람이 너무 불지 않는 날, 날씨가 차갑지 않은 날 등등의 여러 조건을 따져야 하고 그 조건에 맞추어 농사일을 적기에 한다는 것이 그렇게 만만한게 아니다. 애초에 바라기로는 4월 28일을 전후해서 노지에 고추를 정식하고자 했는데, 금주 중에 비 소식이 있어 조금 일찍 서둘러서 고추를 정식했다.

 

 

대체적인 큰 일은 끝난것 같다.

그러나 농사일은 큰 일외에 소소하게 챙기고 마무리하면서 관리하는 일이 중요하다.

가령 노지 고추 이랑에 마련한 점적테이프를 통해 관수를 하도록 송수관을 설치하는 일, 바람을 타는 노지의 형편을 고려해서 부지런히 고추밭에 지주대를 세워서 고추를 묶어 주는 일, 5월 초순경 블루베리 수정이 끝날 때 쯤이면 벌을 돌려보내고 측창의 방조망을 설치하는 일, 그외 선제적인 예방적 방제 작업을 하는 일 등등... 할 일이 적지 않다. 그러나 한 해 농사의 처음은 밭을 만들고 그 밭에 작물을 심는 것이라고 할 때 어쩌면 일 년 농사의 절반은 해 치운 셈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