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이야기

[2023] 비닐하우스 고추밭

sunis 2023. 4. 7. 19:04

2018년 부터 비닐하우스에서 고추농사를 시작했다.

시골로 내려온 후 작물을 선택하는데 있어 여러 고려요소가 있을 수 있지만, 나는 수요의 큰 변동이 없고 판매에 어려움이 없는 작물로 고추를 선택했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 선택은 장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들이 힘들다고 쉽게 선택하지 않는 고추농사로 농사일을 시작한 것은 잘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5년차 고추농사에 접어드니 연작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라, 고추농사를 짓던 비닐하우스에는 불루베리와 복문자를 재배하기로 했고, 가장 늦게 고추밭을 만들었던 비닐하우스 한 동에만 올해 다시 고추를 심기로 했다. 130평 정도의 비닐하우스와 새로 마련한 노지밭의 400평 정도의 고추밭이 올해 고추농사의 규모다. 

 

마무리 로타리 작업을 끝낸 비닐하우스에 고추밭은 만들려면 두둑을 형성하고 점적테이프를 설치한 후 비닐 멀칭을 해야 한다. 이게 5년차에 접어드니 이제는 대략 요령이 생기는것 같다. 노지밭은 트랙터로 두둑을 형성했지만 비닐하우스는 관리기로 두둑을 만들어야 한다. 오늘은 농기계임대사업소에서 관리기를 빌려다가 두둑을 만들고 그곳에 점적테이프를 설치한 후 비닐멀칭을 끝냈다. 이 비닐하우스에는 가족과 친지들이 먹을 고추가루를 생산하기 위해서 520주 정도의 맛이 좋은 고추를 심기로 했다. 고추씨는 3년째 파죽지세라는 이름의 품종을 선택했다. 칼칼한 맛에 뒷맛이 시원하고 깔끔해서 고추가 단지 매운맛만이 아니라 오묘한 맛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품종이라 내가 특히 애호한다. 그런데 이 품종은 요즘 유행하는 내병계 고추씨가 이나라서 각별히 충해와 병해에 유의해야 한다. 

 

 

관리기를 이용해서 밭을 만들때 대체로 이랑이 반듯하게 만들어지기 어려웠는데 3~4년 정도 경험이 쌓이니 이젠 제법 흩어지지 않고 반듯하게  이랑이 만들어진다. 비닐 멀칭은 반드시 아내와 함께 해야 한다. 두둑의 양쪽에서 멀칭한 비닐을 마감해야 하는데 이때는 아내와 내가 함께 괭이를 들고 흙을 가지런히 비닐에 덮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아내도 힘에 부치지만 나름  이력이 생겨서 비닐 멀칭 마무리를 깔끔하게 했다. 농사에 경험보다 중요한 것은 없는것 같다. 

 

고추를 심는 날은 비닐하우스는 4월 15일 전후, 노지 고추밭은 4월 말로 예정하고 있다.노지 고추밭은 아내와 둘이서 고추를 심기에는 버거워서 사람을 구해서 심어야 하는데 400평 정도의 고추를 심는 것이라, 2명의 인력을 구하면 같은날 오전에는 고추를 심고, 오후에는 땅콩도 심을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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