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로 6년차 고추 농사다.
세월이 빨리 흘러가는 것은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누구나 느끼지만 시골에 살면 계절별로 농사일에 쫓기다 보면 어느새 한 해가 가버리는것 같아 유난히 더 세월의 흐름이 빠름을 느낀다. 그래서인지 나는 남들이 지루하고 심심하다는 시골생활에서 지루함을 느껴 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농사일에 전력을 다하는 것도 아니지만 필요한 때에 미루지 못하고 할 일을 해야 하고, 남은 시간에는 내 나름대로 듣고 싶은 음악을 듣고 읽고 싶은 책을 읽을 수 있으니 지루한 틈이 없었던것 같다. 사람과 뒤섞여서 번잡하고 들썩거리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을 시골 생활이 별로 유쾌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올 해 고추 농사는 처음으로 비가림하우스외에 노지 재배를 하기로 했다.
그동안은 비가림하우스에서 고추를 5년간 재배를 했는데, 지난해 장만한 노지밭에 400평 규모로 노지고추 재배를 하기로 했다. 그간 고추를 재배하더 비가림하우스는 연작피해를 막기 위해서 다른 작물을 기르기로 했고, 그래서 제일 먼저 한 것이 불루베리 화분재배이고 올 해는 2개동 230평 규모에 복분자를 심기도 했다. 그리고 비교적 가장 늦게 고추를 재배한 마지막 한 동의 비가림하우스는 연작피해가 크게 염려되는 상황은 아니라 올 해와 내년까지는 고추를 기를 수 있을것 같다.
오늘은 그 1개동 130평 규모의 비가림하우스에 500주 정도의 고추를 정식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잔뜩 흐리고 일기예보 중에는 비가 온다는 예보도 있어서 정식 날짜를 미룰까도 했는데, 큰 비가 올 것 같지는 않고 시간이 지나면 하늘이 개일것 같은 느낌에 그냥 정식을 했다. 육묘장에서 기른 고추모는 지난 14일(금)에 가져다가 옆집 비닐하우스를 빌려서 노지 정식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육묘장에서 노지정식까지 관리를 해주면 좋겠지만, 실제로 25일을 전후해서 육묘장을 정리한다고 해서 그냥 일찍 고추를 가져다가 직접 관리하기로 한 것이다.
노지고추의 정식은 4월 28일을 전후해서 할 예정이다.
오늘은 규모가 작아서 아내와 둘이서 고추정식을 마쳤지만, 노지고추는 임노동을 구해서 정식을 해야 할 것 같다. 만일 오전 중에 고추정식이 끝난다면 오후에는 400평 정도의 땅콩밭에 땅콩도 심을 예정이다. 바라기로는 4월 22일 이후로는 비가 오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노지의 경우에는 하늘을 가릴 수 없으니 강우에는 예민하게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아무쪼록 올 해 처음 도전하는 노지밭 농사가 실패없이 지어지기를 바란다.
2023. 5. 6, 1차 방제를 하다. 진딧물, 총채벌래 그리고 탄저병 및 역병 살균제 포함.
1개동에 2말 조금 못미치는 양의 약제를 사용했다. 고추가 성장하면 방제에 소요되는 약제는 점차 늘어난다.
'농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 노지 고추를 정식하다. (0) | 2023.04.25 |
---|---|
[2023] 땅콩을 파종하다. (0) | 2023.04.20 |
[2023] 비닐하우스 고추밭 (0) | 2023.04.07 |
[2023] 노지 밭 농사준비 (0) | 2023.04.06 |
복분자 지주대 설치 (0) | 2023.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