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뉴스를 접하는 것이 불쾌하다. 그런 느낌이 든 적이 어쩌면 이미 오래되었지만 권력의 축이 바뀌고 나니 이런 저런 어수선함 속에서 그런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 요 며칠전 매우 특힌 뉴스를 접했다. 대통령 부인이라는 사람이 수천만원짜리 고가의 액서사리를 하고 나토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을 다녀왔는데, 그 당시 착용한 목걸이등의 액서사리가 왜 재산등록이 되지 않았는가가 국회에서 논란이 되었다는데......
나는 그 답변을 전해듣고 놀랐다.
무려 1억원에 가까운 고가의 액서사리를 지인에게 빌려서 사용했다고 한다.
나는 그 말이 재산등록 신고에서 일부 사항이 누락된것 보다 더 심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보통사람은 자신을 남에게 돋보이게 하려고 제것이 아닌 남의 고가의 액서사리를 빌려서 치장하고 돌아다니지는 않는다. 하물며 대통령 부인이라는 사람이 그랬다는 말이 믿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국민의 한 사람으로 참담한 느낌을 받게 되었다. 물론 그것도 본인이 해명한 것이 아니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국회에서 답변한 내용이다. 그러니 그 해명은 다시 내용이 바뀔 수 있다고 본다. 원래의 해명이 워낙 믿어지지 않는 조잡한 해명이기에 그런 부실한 해명은 또다른 의혹을 낳는 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액서사리를 빌려준 사람이 누군인지를 묻는게 호기심 많은 사람들의 당연한 궁금증이다. 그런데 그것은 개인정보의 이유로 밝혀지지 않을것 같다.
헌정사 최초로 탄핵 당한 전직 대통령은 이런 저런 죄목으로 옥살이를 했지만, 나는 그 전직 대통령이 사치 스러운 복장과 악세사리를 하는 것은 보지 못한것 같다. 나는 그 전직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한 사람이지만, 그것은 특검을 통해서 드러난 이런 저런 죄목 때문에 탄핵에 찬성한 것이 아니라, 공적인 최고의 자리에 있는 사람이 너무도 무능한것 같다는 이유에서였다. 물론 지금와서 돌아보면 어떤 광폭한 열정에 사로잡힌 대중의 분노에 쓸려가듯이 벌어진 일이지만, 그런 탄핵의 과정을 겪은 후 그보다 못한 대통령은 나오지 않을 것을 기대했었다. 그런데, 우리 사는 인생은 세월이 갈 수록 좋은 사람이 공적인 자리에 책임감을 갖고 앉는 경우는 점점 희박해지는것 같다.
대통령 부인이라는 사람이 남편을 따라 해외 출장길에 동행하면서 남에게 비싼 액서사리를 빌려서 차고 나간다는 사실, 나는 그것을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물론 직전 대통령의 부인은 각종 의상과 악세사리를 국가의 예산으로 호화롭게 마련해서 호사를 부렸다는 의혹도 덮혀있다. 아무튼 대통령 부인이라는 사람들의 이런 속칭 된장녀 수준의 행위나 또 대통령실의 변명같은 해명들이 참 구차스럽고 그래서 몰염치 하다는 생각이 든다. 더우기 현재의 대통령 부인이라는 사람은 과거 논문이나 학력, 경력 등과 관련하여 많은 비난을 받았던 사람이기에 이번에 액서사리와 관련한 논란이 더 한심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남에게 잘보이고 싶어서 한 일이 과거지사가 아니라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아울러 대통령 부인들, 남편이 비지니스 출장을 떠날 때는 제발 따라 나서서 해외여행 나들이하는 모습 좀 보이지 말았으면 좋겠다. 내외가 함께 초정을 받은 국빈 방문에나 동행하고, 그외 각종 회의등이 있는 자리는 따라다니지 않는 품격도 좀 보여주면 좋겠다. 지난번에도 그랬지만 대통령직에 오르면 게걸스럽게 그 아내가 해외여행의 버킷리스트를 갱신하려고 경쟁하는것 같은 모습도 참 눈꼴 사나웠기 때문이다. 그게 사실 전두환에게서 시작된 천박한 전통인데......
좋은 이야기도 아니지만 관련된 내용이라 여기에 덧붙인다.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해서 그 기록을 남긴다는 것은 일국의 대통령 내외가 원한다고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번에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대통령 내외가 참석해서 보여준 일련의 논란에 대해서 생각과 느낌은 복잡하지만 가급적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데 미국에서 대통령이 보여준 모습에서는 절망했다는 느낌을 기록해 둔다.
이 사람이 검사라는 직업으로(나는 개인적으로는 검사는 대한민국의 최고급 깡패집단과 같은 조직문화를 갖은 집단으로 본다) 오랜 세월을 살았기 때문에 입이 걸고 말을 참지 못하는 성향이 있는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대통령까지 되었으면 좀 분별력을 갖고 언동을 하려고 노력할 줄 알았다. 그런데 드디어 미국에서 그 입방정으로 구설에 올랐다. 거기까지는 신중하지 못한 처신의 차원에서 사과하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그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더 키운감이 없지 않다. 결국 욕설의 대상이 미국 의회의 의원이 아니라 본국의 국회의원들이었다고 해명을 한 것인데......
이런 해명은 하지 않는 것이 더 좋았을 해명이라고 본다. 대통령 한 사람의 분별력 없음과 경박함에 그치지 않고 그 주변에서 보좌한다는 사람들이 대통령의 기분외에 국민의 안목이나 정서를 고려하는 분별력이 없음을 드러낸 해명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미국은 우리가 섬겨야 할 대국이기에 그 나라의 의원이나 대통령에게 욕설을 하는 것은 감히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우리와 같은 소국의 국회의원들은 대통령의 욕받이가 되어도 무방하다는 말이나 다름 없는 해명으로 들렸기 때문이다.
이정도면 나라가 전체적으로 제정신을 잃고 미쳐서 돌아가는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권세에 꼬여든 파리떼 같은 인간들의 파렴치한 처신에 진저리를 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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