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전후하여 선운사에는 꽃무릇, 일명 상사화라고도 불리는 꽃이 만개한다.
엄격하게 말하면 꽃무릇과 상사화는 다른 꽃이라고 한다. 그런데 외양이 비슷해서 그렇게 서로 바꾸어 부르기도 하는것 같다. 추석이 지난 즈음 문득 선운사 꽃무릇이 궁금해서 아내와 함께 오후에 선운사에 다녀왔다.
꽃무릇이 만개했다.
여름철 농사일이 바쁠때는 이런 저런 풍물에 신경쓸 겨를이 없다. 그런데 이제 대략 고추농사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잠시 숨을 돌릴 짬이 나니 꽃무릇이 궁금해졌나 보다.
작년에 본 꽃무릇 보다 올해는 더욱 꽃무릇이 많아 보였다. 그런데 무엇이든 지나치면 부족함만 못한 법이 세상 이치.
너무 과하게 꽃무릇을 관리해서 고귀함을 떨어뜨린 감이 없지 않았다. 그래서 가능하면 사람들의 눈길이 덜 머무는 곳에 핀 꽃무릇을 사진에 담았다. 사람들 눈에서 잠시 비껴 있는 것들에 내 눈이 간다. 많은 사람들이 환호하며 반기는 꽃무릇 무리보다는, 한적한 곳에서 은은하게 가치가 돋보이는 것에 눈이 가는 내 성향은 어쩔수 없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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