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리잡은 봉촌의 밭에는 처음 시작하는 고추농사 말고도 기존에 심어져 있는 수령 10년 정도의 뽕나무가 140수 정도 있다.
뽕나무는 전지가 아주 중요하다고 한다. 우리 뽕나무는 비닐하우스에 식재된 것이기에 과감하게 전지를 했다. 물론 이전 주인이 비닐을 모두 제거해서 노지에서 자라는 것과 생육조건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애초에 하우스 골조에 담을 수 있는 정도로 나무를 관리하려고 한다. 오디의 수요가 어느 정도 있다면 이 역시도 비닐을 씌워서 가능한한 벌레 및 균의 방제에 농약을 덜쓰는 방향으로 농사를 하려한다. 사실 나는 오디를 이곳에 와서 처음 본다. 그렇다면 일반 도시의 사람들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로 오디는 그렇게 널리 알려진 작물은 아니라는 말도 된다. 주변에서 얻어들은 말, 그리고 인터넷에서 접한 정보에 의하면 오디는 당뇨에 특별하게 좋은 베리류라고 한다. 나이 40이 넘어서면서부터는 당뇨증세가 자연스럽게 나타나게 마련이니 이것도 잘만 관리하면서 재배한다면 저장성이 떨어지는 한계를 액즙의 형태로 가공하여 판매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문제는 얼마나 순도높은 액즙을 만드는가에 달려있는데, 오디 농사를 영리목적의 주작물로 하지 않는다면 내가 먹고 내 주변 사람이 먹을 것이라는 마음으로 원액으로 즙을 내려고 한다. 들리는 말로는 오디액즙을 짜는 과정에서 물을 일부 섞고 설탕을 넣기도 한다고 한다. 이건 내가 직접 짜서 먹어보면서 기타 다른 상품회된 오디즙과 비교해 보면 알게될 것이다. 지금 뽕나무에는 오디가 제법 열려서 익어가려고 한다.
역시 봉촌 선배가 겨울을 나고 나서 월동한 해충을 방제하는 일을 솔선해서 해주셨고, 균핵병 약도 4월에 2회 정도 방제를 했다. 사실 나는 농약에 대한 일정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이곳에 와서 직접 확인해 보니 일정 부분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더욱 짙어진다. 즉, 농약이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잔류성분이 없어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소위 <친환경 약제>가 많이 출시되는데, 이것은 친환경이라는 말이 붙었다고 해서 약해가 없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빨리 작물에서 농약 잔류성분이 없어지는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관행적으로 농사를 지어오던 분들은 대부분 약을 좀 더 강하게 사용하는데서 안도감을 느끼는것 같은데 이 부분도 주의할 필요가 있을것 같다. 오디는 깨알같이 작은 열매가 뭉쳐있는 관계로 아무래도 농약을 많이 쓰면 열매 사이에 농약이 잔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래서 오디밭에도 부랴부랴 스프링 쿨러를 설치했다. 가문 시기에 물을 주는 용도로도 쓰일 수 있지만 불가피하게 농약을 사용하게 되더라도 일정한 시간이 지나 약효가 작용했다고 판단되면 강우와 무관하게 강제로 씻어내리는 용도로도 사용하려는 생각에서 스프링 쿨러를 설치한 것이다. 물론 비닐을 씌우고 나면 수분공급을 전적으로 이 스프링쿨러에 의존해야 하니 이래 저래 스프링쿨러를 설치한것은 잘한 일이다. 이왕에 설치한 스프링쿨러이기에 마지막 방제를 한 뒤 3일이 지나서 스프링 쿨러를 가동해서 약을 씻어낸다고는 했는데 그게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또 그게 약의 효용을 줄이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물론 금년에는 더이상 뽕나무에 약을 방제할 필요는 없다고 하니 약제 씻는 용도는 사실상 의미가 없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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