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는 파종에서 정식까지 육모기간이 90일 정도 소요되는 작물이다.
수십년 고추 농사를 지어 온 사람들도 고추모 기르는데는 신중하다. 그도 그럴것이 고추모의 생육 상태에 따라 사실상 고추 농사 성패의 절반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금년에는 1월 21일 파종한 고추모를 2월 12일 하우스 한 켠에 이식해서 육모를 하고 있는데, 고추의 품종이 비가림 용이라 동네의 다른 분들의 고추와 직접 비교가 힘든 점이 있다. 즉 고추모의 크기가 아무래도 일반 노지형에 비해서는 작은것 같다. 그래서 고추모를 기르면서 내심 걱정도 많이 했는데, 그래도 꾸준히 커가는 모습을 보고 모종을 포트에서 뽑아 뿌리의 상태를 보니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닌것 같다. 오늘은 고추모를 찬찬히 살펴보니 벌써 꽃망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다음 주 중에 택일을 해서 정식을 해도 좋을듯 하다. 동네 다른 농가에서도 금년은 기후가 예년에 비해 밤과 낮의 일교차가 커서 고추모를 기르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작년과 비교하면 모든게 다르지만, 그 다름 속에 한 발씩이나마 경험이 늘고 생각의 가닥이 잡혀가는 것이 다행스럽다. 농사일은 어떤 면에서는 매우 단순하지만 또 어떤 면에서는 매우 창의적인 측면도 있다. 즉 요란스럽지 않게 작물을 꼼꼼하게 살피면서 농사 과정을 되짚어 보면 반성적인 사고를 통해서 스스로 문제를 개선하거나 해결할 방법이 찾아진다는 면에서 그렇다.
대략 4월 17일 정도에 정식을 하면 될듯 하다. 택일은 동네 분들과 상의하여 서로간에 품앗이가 가능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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