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에는 아내와 함께 3개동 350평 규모의 고추밭을 직접 만들었다.
물론 트랙터가 필요한 쟁기 및 로터리 작업은 이장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지만, 그외 밭 이랑 만들기와 점적테이프 설치, 그리고 비닐 멀칭을 모두 나와 아내의 온전한 노력으로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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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나름 농사에 일가견이 있다고 하는 동네 청년에게 밭 만드는 일을 맡겼는데, 일은 직접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손을 써서 해야 비로소 필요한 부분과 부족한 부분을 정확하게 처리하고 교정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작년의 경우 밭 이랑을 좁게 만들어서 불편한 점이 있었고, 점적 테이프도 한 이랑에 한 줄씩만 깔아서 수분 공급이 완전하지 못한 점이 있었다. 금년에는 직접 밭 만들기를 하면서 이런 문제들을 모두 교정하고 해결할 수 있었다.
관리기로 만든 밭 이랑은 어차피 쇠스랑으로 평탄화 작업을 거쳐야 하고, 점적 시설을 설치 하고 비닐 멀칭을 하기 전에, 기본적인 토양 방제 작업도 선행 되어야 한다. 이런 일들과 함께 밭 만들기를 완성하는데 대략 1주일 정도의 시간이 걸린것 같다. 물론 순수한 작업 시간만을 따지면 일한 시간은 대략 4일 정도가 될것 같다. 대략 1개동의 점적 시설과 비닐 멀칭을 아내와 함께 1일 씩 걸려서 완성했다고 보면 된다. 점적 시설을 한 밭을 만드는 일은 생각 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러니까 점적 테이프를 설치 한 후 통수 시험도 해야 하고 점적 테이프 위로 비닐을 멀칭 하려면 꼼꼼하고 세심하게 비닐을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남들이 보기에는 좀 답답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일이 능숙하지 못한 나로서는 속도 보다는 정확성이 더 중요해서 일을 서두르지는 않았다. 체구가 작은 아내도 함께 일을 하느라 애를 많이 썼지만, 그래도 일을 마치고 나니 서로간에 마음에 느껴지는 뿌듯함은 적지 않았다.
4월 15일을 전후해서 고추모를 정식할 예정이다.
금년은 작년에 비해서 1개동의 하우스가 더 늘었고, 고추밭 이랑은 한 동에 4개씩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대략 작년에 비해 갑절에 가까운 2,000 주 정도의 고추모를 식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보다 좀 많은 편이다. 작년에 비해 나와 아내의 일 솜씨와 눈치가 늘었다고 해도 아직은 둘이서 다 감당하기 힘들 수도 있는 규모가 아닐까 싶어 은근히 걱정스럽기도 하다.
⑴ 작년에는 <총채싹>을 정식 이후에 토양에 산포했는데 결과적으로 별로 유익하지 못한 일을 한 셈이었다.
해당 토양살충제는 화학적 방제가 아니라 생물학적 방제가 가능한, 토양에서 미생물과 같이 작용하면서 알과 번데기까지 제거하는 유기농자재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당연히 비닐 멀칭을 하기 전에 토양에 뿌려 두어야 할 것이었다. 금년에는 이 점에 유의하여 미리 멀칭 전에 한 개 동에 1kg씩을 밭 이랑에 골고루 뿌렸다.
⑵ 고추밭 멀칭용 유공 비닐의 경우, 작년에는 유공 간격이 33cm인 것을 사용했다. 밭만들기를 서두르면서 경황없이 주위분들이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해서 선택했었다. 금년에는 농협에서 37cm 유공 비닐을 구했다. 폭은 33cm짜리가 110cm인데 비해 10cm가 넓다. 즉 비닐 폭120cm에 유공 간격 37cm 짜리 멀칭 비닐을 새로 조성한 밭에 사용했다. 비닐 하우스에서는 이 비닐이 적절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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